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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히말라야 편지 (3/9, 북경 둘째 날)


여행지 : 천단공원, 자금성, 경산공원, 북해공원, 왕푸징
여행일 : 2005/07/28
사진첩 : 중국 북경 icon_slr1.gif


y


천단공원의 기년전(인터넷 자료)북경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이곳은 공설운동장의 자투리공간을 활용해서 만든 유스호스텔인데 저렴하면서도 나름대로 깨끗하다. 하지만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쓰는 4인실인지라 약간은 불편함은 감수해야겠더라. 처음 방문의 열 때의 그 담배연기란! 켁켁... 세 놈이 동시에 뿜어대는데, 말이 안 통하니 뭐라 할 수도 없고! (내니깐 참지 ㅋㅋ)


오늘은 쨍쨍한 햇볕 속에서 북경의 공원들을 돌아봤다.
먼저 천안문 광장 아래에 있는 천단공원엘 갔거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는데 완전함을 상징하는 듯한 대칭형의 원형 구조물과 절대적 권위를 강조하려는 듯이 한참을 뻗어 올라가는 길, 그리고 그 끝에 자리 잡은 거대한 기년전(幾年殿, 비록 공사중이라 원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이 인상 깊데. 어떤 느낌이었냐 하면... ‘비록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만 나(중국 황제) 역시 세상을 호령하는 또 하나의 하늘이다’ 하는 식의 당당함이랄까? 아니면 방자함이랄까? 물론 신전건물이 갖는 특성과 넓은 땅덩어리에서 오는 거대함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조금은 거만스러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더군.
“짜식, 땅 넓다고 뻐기기는...”


천안문과 모택동천단공원에서 나와서 이번엔 자금성으로 갔었다. 하지만 천안문에 걸린 모택동 아저씨의 초상화 때문인지 자금성의 첫인상이 무슨 혁명 선전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더라. 옛날 세종로의 터줏대감인양 경복궁을 가리고 서있던 조선총독부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우린 천안문을 지나 자금성으로 들어갔지. 한걸음, 한걸음... 길고 높은 성벽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마지막 황제’의 영화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데. 푸이(중국의 ‘마지막 황제’)는 여기서 성벽 밖을 기웃거렸을 테고, 저 길로 자전거를 달렸을 거라는, 그리고 이 문을 나서면서 중국의 자유를 갈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영화속의 장면들이 머리를 스치더군.
그리고 마침내 자금성의 중심, 중요 의식이 치러지던 광장을 바라보고 선 태화전(太和殿)이 눈에 들어오데. 건물이나 그 앞 광장의 규모가 크다는 것뿐 경복궁의 근정전과 그리 다르지 않더라. 오히려 태화전 광장에 깔린 바닥석들이 인상 깊었다. 세월의 무게인지 돌 자체의 성질인지는 모르지만 닳고 부서져가는 모습들이 오랜 고목의 나이테를 보는 것처럼 경건하게 다가왔거든. 세월이라... 어쩌면 시간을 역행해 ‘새롭게’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그 무게를 잘 간직하고 소화해낼 때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군.
"우린 곱게 늙어야 할낀데? ㅋㅋ"


영화 <마지막 황제/>  자금성의 바닥석  자금성에서 본 경산공원


자금성 북쪽에 위치한 경산공원에선 자금성과 북경시내 전경이 훤하게 내려다보이더라. 붉은 기와가 겹겹이 수놓아진 수묵화 같다고 할까~ 민주화의 열기 속에 자리 잡은 옛 왕궁의 고즈넉함... 그래선지 사진 찍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더라구.
하지만... “아따, 짱깨님들, 어지간히 시끄럽구마이~”
흐르는 땀이 마르기도 전에 시장통 같은 중국인들 틈에서 내려온 우리는 북해공원에서 잠시 쉬었거든. 반나절동안 햇볕 속에서 걷다보니 제법 피곤하더라구. 오후의 호수를 보면서 후라이드 한쪽이랑 캔 맥주 하나.
“퀴아~ 이 맛이 여행을 한다!”


경산공원에서 본 자금성


저녁은 북경 오리고기 못지않게 유명하다는 만두로 배를 채웠지. 그리고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이나 서면(부산)쯤 되는 왕푸징거리를 방황(?)하다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다. ^^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더 피곤한 것 같네. 시뻘겋게 달궈진 목덜미가 저녁이 되면서 시꺼멓게 탄 자국을 남긴다. 낼부턴 썬 크림이라도 발라야겠네.
근데... y가 안 발라줘도 효과가 있을지 몰라? ^^


담배에 찌들은 ‘사랑스런’ 양키놈들(어쨌든 오늘의 룸메이트 아니던가, ^^)이 마시던 맥주를 요란하게 치우네... 그만 불 끄고 자자는 무언의 신호인가?
y도 잘 자요~
참, 낼이면 드디어 티벳으로 간다! 다음 글은 티벳에서 보낼 수 있겠네.
티벳이라는 이름과 그 이름 속에서 네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 그럼...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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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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