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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유럽여행기 (5/12, 프랑스)


여행지 : 에펠탑, 루브르 미술관, 몽마르트 언덕, 개선문
여행일 : 2003/08/04


조명을 통해 환상적으로 빛나는 에펠탑의 야경도 좋았지만, 에펠탑에서 내려다보는 파리의 전경 역시 놓칠 수 없었다.
무더운 오전, 에펠탑을 오른다.


에펠탑에펠탑은 크게 세부분(1층:58m, 2층:116m, 3층:276m)으로 구분되는데 2층까지는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할 수 있지만 3층(정상)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올라갈 수 있다.
우리는 계단을 이용해서 파리의 역사를 한 칸씩 올라간다. 그러길 몇 분, 등에 땀이 차기 시작할 무렵 1층에 도착한다. 그리곤 밑에서 사온 하이네켄으로 목을 축인다. 약간 흔들렸는지 캔이 따지면서 맥주 특유의 하얀 거품이 올라온다. 그리곤, 벌컥벌컥...
“킈-아- 죽이네!”
술기운으로 다시 오른다. 높이가 높아질수록 난간을 잡는 손에도 힘이 들어간다. 어느덧 2층에 이르렀지만 3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뱀처럼 늘어선 행렬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태양만 야속하게 내리쬔다.


긴 기다림의 시간에 비해 3층(정상)까지는 허무할 정도로 금방 올라간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올라선 에펠탑 정상, 발아래 대형지도라도 펼쳐놓은 듯 샌 강을 중심으로 한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더구나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등 철저히 조성된 도시답게 시야가 거침없이 시원하다. 저 멀리 라 데팡스에 위치한 빌딩들만이 에펠탑처럼 목을 빼고 있다.


에펠탑의 잘못된 태극기또한 3층 전방대의 위쪽 벽에는 세계의 도시들이 위치한 방향과 국기들이 표시되어 있다. 서울과 평양이 보인다. 그런데... 앗! 우리나라 태극기가 잘못 그려져 있는 게 아닌가. 3:2, 직사각형 틀의 대각선을 기준으로 태극문양을 그려야 되는데...
“삐딱해진 에펠탑을 바로 세워 우리 태극기를 되찾읍시다.^^!”


루브르 미술관에펠탑 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유리 피라미드가 인상적인 루브르 미술관이다.
방대한 자료에다 워낙 넓은 곳인지라 차례로 둘러보기 보단 ‘모나리자’와 ‘비너스상’을 먼저 본 후, 나머지는 찾아가며 보기로 했다. 하지만 너무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 아니면 수많은 구경인파에 질려버린 걸까? “잘 그렸네(만들었네)”라는 막연함 외엔 별다른 느낌이 없다.
모나리자의 그 유명한 ‘미소’도 우리 이웃들에게서 볼 수 있는 수줍은 듯한 미소보다 더 뛰어난 것 같지도 않고, 요염하게 옷을 걸치고 있는 비너스 역시 사진으로 볼 때보다 크다는 느낌일 뿐 다른 석상들에 비해 비례나 아름다움이 그렇게 뛰어나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


오히려 그 후에 본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라든가 ‘메듀스호의 뗏목’과 같은 그림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박물관을 매우고 있는 많은 관광객들 틈에서 한국인 가이드의 그림설명을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알고 보는 그림과 모르고 보는 그림에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박물관을 나온 우리는 ‘곱추’의 이야기로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한다. 먼저 성당 전면과 입구의 화려한 장식이 오후 햇빛을 받아 화사하게 빛난다. 특히 성당 주변에 돋아나 있는 괴수상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 성당 안을 들어갈 수가 없어 조금 아쉬웠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몽마르트 언덕에 오른다. 언덕 정상부에 위치한 사크레쾨르 대사원 앞쪽에는 지나가는 행인에게 장난을 걸고 그걸 재밌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마임이 진행 중이다. 우리를 보고선 중국인으로 알았던지 ‘이소룡’ 흉내를 내며 장난을 친다. 또한 성당 한쪽에선 검은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여인도 보인다.
박물관이나 대형 홀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화되어질 수 있는 ‘표현’, 그것이 진정한 ‘예술’이 아닐까. 새삼 도심 곳곳이 공연장이고, 휴식처인 유럽의 문화가 부럽게 다가온다.


개선문에펠탑과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곳, 개선문으로 향했다. 로터리 중앙엔 대낮처럼 밝은 조명이 개선문을 비추고 있다. 마치 누군가의 행진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개선문 앞의 샹젤리제 거리는 유명 메이커의 매장들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어 늦은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활기차게 느껴진다. 겨울이 되면 가로수까지 조명을 설치해 더 아름답다고 한다. 문득 펭귄이라는 애칭을 가진 가이드의 ‘귀여운’ 노랫소리가 기억난다.
“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


자정이 가까웠기에 우리는 옛날 단두대가 있었다는 콩코르드 광장을 잠시 둘러보고 호텔로 향했다. 피곤한 몸인데다 콩코르드 광장에서 사온 맥주를 한 모금 마시니 잠은 꿀맛이다...

분류 :
외국
조회 수 :
2185
등록일 :
2011.05.12
23:16:22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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