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여행에는...      > 여행속의 사진
     
 
 
- 여행에는...
- 사진속의 여행

여행에는...

금련, 황령기 (부산) 


여행지 : 부산, 금련산, 황령산
여행일 : 2002/08/06


등산로 입구부산 망미동 국군통합병원을 기점으로 금련산, 황령산, 갈마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떠났지요.
통합병원 정류장에서 남쪽으로 오르다 보면 오른 편으로 망미삼성아파트가 보이는데 지도에서 말한 아파트 2동 옆으로 나 있다는 등산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더라구요. 이리저리 아파트 담벼락만 서성이며 한참을 헤맨 후에야 아파트 우측, 2동 울타리 너머 있는 등산로를 발견할 수 있었죠.


금련산 가는길...소나기가 한차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는 들었지만 역시나 무더운 날씨. 간간이 떠있는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마치 푸른 백열등처럼 뜨겁게 느껴지더라구요. 숨은 턱- 턱 막히고 굵은 땀방울은 무슨 '융단폭격'이라도 되는 양 떨어지는데...
거기다, 산을 오르는 동안 내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걸쳐지는, 별 소용도 없어 뵈는 철조망들은 산행의 한가로움을 다 긁어 놓더라구요.
그나마 가쁜 숨과 긁힌 눈을 어루만져주는 바다바람이 있어 조금은 위안 삼을 수 있었지만요...


금련산(415m)50분 정도 올랐을까 서서히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한 무리의 잠자리들이 오늘 산행을 반기더라구요. 금련산(415m)의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과 함께 철물구조물이 보이는데 작고 아담한 표지석이야 맘에 들었지만, 그에 비해 왠지 거만스레 보이는 구조물이 밉게만 보이더군요. 덕분(?)에 주변과 앞바다를 둘러보는 조망이 그리 시원치는 않더군요.


금련산 표지석에서 좌측 산길을 따라 황령산으로 이어갑니다. 우측으로 가면 양정 방향으로 나오는 길인데, 전 여기서 30분 정도 오를락 내릴락 반복했었죠. 이정표도 없고, 방향도 조금 헷갈리게 되어 있으니 조금 주의해야겠네요.
곧 임도라 표시된 겁나게(?) 잘 닦아놓은 포장도로와 만납니다. 인간의 편의야 어쩔 수 없다지만, '산'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배려를 했더라는 하는 아쉬움은 남더라구요.
산위에서 보이는 '옥의 티'산 우에서 만나는 찻길, 산 우에서 만나는 관광버스와 비견되는 허망함...


임도를 따라 조금 걷다가 좌측으로 난 조그만 산길로 갑니다. 뒤에는 금련산, 앞으로는 황령산을 보면서 걷는 시원한 능선길이죠. 멀리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뻗어있고, 우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부산의 모습 역시 양옆으로 환호하듯 받치고 있읍죠.
하지만 '옥의 티'랄까. 왼편으로 골프연습장이 하나 보이데요. 황령산 깊숙한 곳에 사각형으로 재단한 듯 들어박힌 연습장인데... 어마어마한 넓이의 골프장은 아니다하더라도 여전히 씁쓸하긴 마찬가지데요.
사각형의 답답한 골프연습장을 둥그스름하고 시원한 산에서 '내려보는' 마음이란...


황령산(427m)에서금련산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어느덧 황령산(427m)에 도착하죠.
빙글-. 한바퀴 돌아다보며 거침없이 펼쳐진 시원한 풍경을 가슴에 담습니다.
바다 위에 우뚝하니 솟은 영도와 크고 작은 배들이 레고처럼 늘어선 부산항, 젊은 혈기로 가득한 광안리와 새로운 부산의 상징 광안대로, 그리고 이맘때쯤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해운대와 부산의 바다를 지키고 선 장산과 부산의 허리를 이루는 금정산, 그리고 부산시내.
머리를 들어 밤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들을 감상할 때의 그 느낌처럼 360˚로 회전하는 파노라마 영화관에 들어온 느낌마저 들죠.
푸른 바다와 함께 이런 산에 오를 수 있는 곳, 그래서 그 푸른 바다를 더 푸르게 바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산, 부산. 부산이 아름다운 이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산하는 길은 느긋한 여유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었죠. 특히 경성대학교로 내려가기 전 바람고개와 갈마산에서의 시원함이 기억에 남네요. 빙수 몇 통 준비해 올라와서 나무 그늘에 앉아 하루종일 낮잠과 책읽기를 즐기기에는 그만일 것 같은 뒷동산 같은 느낌이었죠.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의 산, 금련산, 황령산.
하지만 그 작은 몸짓에 바다의 푸른 경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산.
짧은 시간, 짧은 걸음으로도 바다 같은 느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산의 산...

분류 :
자연
조회 수 :
2071
등록일 :
2011.05.12
22:42:37 (*.182.220.169)
엮인글 :
https://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2159&act=trackback&key=aeb
게시글 주소 :
https://freeismnet.cafe24.com/xe/215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sort
26 자연 부산 장산 freeism 2129   2011-05-12 2011-05-12 22:40
부산 장산 여행지 : 부산, 장산 여행일 : 2002/04/28 금정산이 부산의 안쪽을 받쳐주는 기둥이라면 장산은 부산의 외곽, 바다를 지켜주는 파수꾼과 같은 존재리라. 하늘을 찌를 듯 버티고 선 장산의 모습이야 늘 봐 왔다지만 ...  
» 자연 금련, 황령기 (부산) freeism 2071   2011-05-12 2011-05-16 23:02
금련, 황령기 (부산) 여행지 : 부산, 금련산, 황령산 여행일 : 2002/08/06 부산 망미동 국군통합병원을 기점으로 금련산, 황령산, 갈마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떠났지요. 통합병원 정류장에서 남쪽으로 오르다 보면 오른 편으로 망...  
24 자연 화왕늪 (1/2, 경남) freeism 1943   2011-05-12 2011-05-16 23:01
화왕늪 (1/2, 경남) 여행지 : 창녕, 관룡사, 관룡산, 화왕산성, 화왕산 여행일 : 2002/08/20 잔뜩 구름이 낀 날씨, 언제 빗방울이 떨어질지 모르겠다. 일기예보에선 경남에 한두 차례 비가 온다던데... 비를 맞고 혹 감기라도 ...  
23 자연 화왕늪 (2/2, 경남) freeism 1933   2011-05-12 2011-05-16 23:01
화왕늪 (2/2, 경남) 여행지 : 우포늪 여행일 : 2002/08/21 오늘은 우포늪이죠. 9시 20분, 창녕군에서 10Km정도 가면 있다기에 버스도 가는 것도 좋지만, 어제 직접 올랐던 화왕산과 오늘 아래서 올려보는 화왕산, 앞으로 보게 ...  
22 자연 백양산기 (부산) freeism 1743   2011-05-12 2011-05-16 23:00
백양산기 (부산) 여행지 : 부산, 어린이대공원, 백양산 여행일 : 2002/10/06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을 돌아 초읍엔 도착했지만 초읍 시립도서관 뒤편 대진아파트에서 쇠미산(아시아드 경기장 뒷산),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한...  
21 자연 지리산 동종주 (1/4) freeism 1930   2011-05-12 2011-05-12 22:54
지리산 동종주 (1/4) 여행지 : 화엄사, 화엄사코스 여행일 : 2003/01/18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45Km 주릉길을 갑니다. 화엄사코스를 올라 노고단(1박), 반야봉, 토끼봉, 벽소령(2박), 촛대봉, 연하봉, 장터목산장(3박), 천왕봉을 ...  
20 자연 지리산 동종주 (2/4) freeism 1702   2011-05-12 2011-05-12 22:55
지리산 동종주 (2/4) 여행지 :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여행일 : 2003/01/19 9시30분, 산장을 출발하여 노고단으로 향했죠. 하지만 아직 복원중인 노고단 정상부(1507m)는 예약을 통해 개방(5월1일~10월31일)되기에 눈과 마음으...  
19 자연 지리산 동종주 (3/4) freeism 1974   2011-05-12 2011-05-12 22:57
지리산 동종주 (3/4) 여행지 : 벽소령, 칠선봉, 세석고원, 촛대봉 여행일 : 2003/01/20 어제에 비해 조금은 맑아진 하늘사이로 해가 떠오르더군요. 아침을 차려먹고 산행을 시작하려다 보니 산장 앞에 세워진 ‘지리산 공비토벌 루...  
18 자연 지리산 동종주 (4/4) freeism 1626   2011-05-12 2011-05-12 22:58
지리산 동종주 (4/4) 여행지 : 지리산, 천왕일출, 법계사, 중산리코스 여행일 : 2003/01/21 새벽 5시 전인데도 장터목산장은 부산하더군요. 일출시간이 7시30분이라는 설명을 듣고, 천왕봉까지 가는 시간(1시간30분)과 여유시간을 남겨...  
17 자연 천성산 푸른산행 (경남) freeism 2459   2011-05-14 2011-05-16 22:59
천성산 푸른산행 (경남) 여행지 : 내원사, 천성산 제2봉, 천성산(구 원효산) 여행일 : 2004/06/14 집을 나서자 회색 도시의 갑갑함과는 비교되는, 푸른 남색하늘이 청명하게 다가온다. 실눈으로 올려다본 하늘에서 살아있음을 느...  
16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1/4) freeism 2514   2011-05-14 2011-05-14 00:20
울릉도 트위스트 (1/4) 여행지 : 울릉도, 도동, 해안도로, 거북바위, 남양 여행일 : 2004/07/20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울릉도를 다녀왔어요. 해안도로를 따라, 산을 따라, 물을 따라, 사람을 따라 쌔빠지게 걸어 다닌 찐~한...  
15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2/4) freeism 1967   2011-05-14 2011-05-14 00:22
울릉도 트위스트 (2/4) 여행지 : 사자암, 곰바위, 태하, 현포 여행일 : 2004/07/21 아침의 산뜻함이 금세 후덥지근해져 버린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간다. Go! 남양해수욕장 옆, 어제는 잘 볼 수 없었던 사자암을 지나간다. ...  
14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3/4) freeism 1954   2011-05-14 2011-05-14 00:25
울릉도 트위스트 (3/4) 여행지 : 송곳봉, 천부, 나리분지, 성인봉, 도동 여행일 : 2004/07/22 아침은 간단히 우유로 때운다. 도심에서 먹을 때완 달리 싱싱하고 부드러운 향이 그대로 전이되는 느낌이다. 자연과 가까이 있어 그...  
13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4/4) freeism 2298   2011-05-14 2011-05-14 00:27
울릉도 트위스트 (4/4) 여행지 : 저동, 봉래폭포, 내수전, 천부 여행일 : 2004/07/23, 24 몸이 ‘여행형’으로 적응되는 과정인가? 뻐근하던 어깨와 땡땡한 장딴지는 날이 갈수록 원래의 내 몸처럼 느껴진다. 울릉도에서의 4일째...  
12 자연 억새바다, 영축산에서 신불산까지 (경남) freeism 2025   2011-05-14 2011-05-16 22:51
억새바다, 영축산에서 신불산까지 (경남) 여행지 : 통도사, 영축산, 신불산 여행일 : 2004/10/17 친구들과의 거나-했던 취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다음날, 미식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며 길을 떠난다. 양산, 신평에 내려 통도사로 이...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