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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땅끝에서 땅끝까지 (1/8)


여행지 : 땅끝, 송호리해수욕장
여행일 : 1998/08/03


출발!8월 3일, 9시 30분에 집에서 출발, 4시간 동안 고속도로(부산-광주: 일반10100원, 우등14900원)를 달려 광주에 도착했어요.
어릴 때 한번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보담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차들도 많고 터미널도 새로 만들고.
날씨가 아주 무더웠었죠. 경남을 지날 때만 해도 구름 가득한 하늘이었는데 전라도 쪽으로 들어서니 구름 한점 없는 날씨로 변해버렸죠.
다시 광주에서 "땅끝"가는 버스(광주-영암-해남-땅끝)로 3시간 정도 달려 갔습죠. 지겹도록 차만 타고 댕겼죠. 하지만 가는 길 양쪽으로 보이는 논이랑 밭이랑, 산이랑 강이랑... 자연스런 모습이 보기 좋았죠. 특히 영암 지나서 버스 안에서 본 "월출산"이 장관이었어요... 수십 개의 바위 봉우리들이 얼굴을 내밀고 나에게 손짓하는 듯한 모습들이었죠.

땅끝땅끝마을에 도착해서 보면 민가랑 횟집 몇 군데, 민박 몇 곳과 바다가 펼쳐집니다. 방파제가 있고 그 옆으로 멤섬과 형제바위가 있고 노화도, 보길도 방향으로 가는 배도 있는걸 봤죠.
땅끝(땅끝탑)-북위 34도 17분 38초-으로 갈려면 마을 뒷길로 가면 되는데 안내표지가 없어 첨엔 좀 해맸죠. 숲길을 따라 한 20~30분 정도 걸어가면 되죠. 가다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아랫길은 땅끝탑으로 가는 길이고 윗길은 전망대로 가는 길이죠. 전망대에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을 감상하시는 것도 좋겠죠. 하지만 전 시간이 없어 땅끝 탑만 둘러보고 왔거든요. 숲길을 가다보면 길 좌우로 호박밭이 있어 기분을 좋게 하지만 아무렇게나 부서진 초소들이 마음을 씁쓸하게 하더군요.

땅끝탑토말, 한반도 내륙의 끝! 뒤로는 산, 앞으로는 바다. 땅끝이라는 곳, 인간을 아주 작게 만들죠. 한국의 땅끝에 찍혀있는 나, 지구 속의 한국, 태양계 속의 지구... 아무리 위대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함 앞에 초라해지죠. 아둥바둥,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이 우습게 느껴집디다.
그곳엔 땅끝탑이라는 '전쟁기념비' 같은 웅장한 탑이 하나 있죠. 우리나라가 바다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느님이 압핀으로 고정시킨 것처럼. 근대 한가지 바다에 발이라도 담글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데요. 해안이 절벽 비스무리하게 돼있어서 그렇다지만 제 생각으로는 이 "전쟁기념비"만들 예산으로 바다로 이어진 길이라도 만들어 바다에 발 담그고 담배라도 한대 피울 수 있는 자릴 마련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송호리해수용장땅끝에서 차로 5분 정도 되올라가면(전 배낭 매고 걸어가니까 40분 정도 걸리데요) 송호리가 있고 그곳에 송호리해수욕장이 있어요.
모래사장에 옆에 소나무 숲이 있어 텐트도 칠 수 있고 가족끼리 고기라도 한점 구워 먹어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 뭐 특별한 건 없지만 땅끝 구경하고 발 담글 수 있는 바다와 서늘한 그늘을 제공하는 소나무 숲의 시원함이 있는 해수욕장이죠.
근데 사람은 꽤 많이 오는 것 같데요. 그래서 그런지 저녁엔 나이트클럽의 음악(?) 소리에 꽤나 시끄러웠거든요... 하지만 비교적 조용하고 관리(화장실, 수도...)도 잘 되고 있고, 특히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논이랑 산들의 번화하지 않은 모습이 좋아요.

전 소나무 동산에서 텐트치고 하루 쉬었죠. 밥해 묵고, 설겆이하고...
식후 담배 한대랑 맥주(2000원)한 캔이 해지는 저녁 바다와 함께 자연의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분류 :
자연
조회 수 :
2258
등록일 :
2011.04.12
01:24:49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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