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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철쭉 산행기 (1/4)


여행지 : 태백시
여행일 : 1999/05/28


친구랑 동서울 터미널에서 만나 기나긴 여정의 첫 테이프를 12시 10분발 태백행 시외버스(14100원)로 장식했죠. 거의 4시간 동안의 길고 긴 도로를 달리는 여행이죠.
다행이 날씨가 좋아 맘이 놓이더군요. 최근 들어선 어디 갈 때마다 날이 엉망이라 영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는데...
철쭉의 분홍빛이 파란 하늘에 비쳐 더 반짝일 걸 생각하니 아직 오르지도 않은 태백산의 산길이 그저 흥겹게 느껴지더군요.


경기도를 빠져나와 충청북도를 거쳐 강원도... 무지 지루하더군요. 창밖으로 보이는 산과 들만이 유일한 위안거리로 삼으며 계속 목적지를 향해서 나갔죠. 그러나...
위안 뒤의 충격... 파헤쳐진 산등성이와 나무, 그리고 구멍 뚫린 산들. 이놈의 나라는 땅도 쪼꼬만하면서 무신놈의 도로를 이렇게 많이 뚫어 놨는지. 개발과 편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우리 땅의 망국기. 꼬불꼬불한 강원도 산길처럼 사람의 마음도 이리저리 뒤틀려 버렸는지... ...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빠르게 목적지를 가려는, 약간의 지루함을 자연 속에서 녹여내지 못하는 제 자신의 이기심이 우리 땅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태백시


태백시가 가까워 오자 관광도시 개발에 밀려 점점 폐가로 변해 가는 옛 탄광촌의 모습들이 간간이 비치더군요. 약간의 무상함...
거의 6시가 다 되서야 태백시에 도착할 수 있었죠. 원래는 우리가 오는 길에 우리가 가려고 했던 태백산 길목의 당골이라는 마을을 지나쳤더군요. 그래서 다시 당골행 시내버스(950원)를 타고 되돌아 갔었죠.
30분 정도에 시내버스로 도착한 당골은 요즘 태백의 관광산업 '붐'을 타고 막 지어진 것처럼 깨끗한 민박들이나 음식점들이 입구부터 즐비하게 늘어서 있더군요. 그런데 역시나... 흘러나오는 뽕짝소리와 함께 '돈'이라는 놈의 냄새가 약간씩 나더군요...


민박은 한 식당겸 가게겸, 민박집에서 금요일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진 모르지만 15000원에 잡을 수 있었죠. 두명이 쓰기에는 꽤 넓은 방이더군요.


친구랑친구랑 밥 먹고, 가게에서 찹쌀막걸리를 한잔했죠...
지도를 보고 내일의 산행과 이번 여행을 다시 한번 점검하다 약간의 계획수정을 했어요. 태백산, 두위봉에다가 잣봉이라는 동강 어라연 옆의 조그만 산을 하나 더 추가해서 3박 4일로 계획을 수정했어요. 혹시나 동강댐이 들어선다면 다시는 못 볼 강, 산이 되리라는 불안감 때문에...


술기운 때문인지 긴 버스길의 피로 때문인지 무지무지 잘 잤죠...

분류 :
자연
조회 수 :
1981
등록일 :
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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