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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땅끝에서 땅끝까지 (6/8)


여행일 : 1998/08/08


9시쯤 텐트를 정리하고 월출산을 등지고 금릉경포대를 떠났습니다. 30분 정도 걸어 나와서야 겨우 차 타는 곳에 이를 수 있었죠.
근데 이거 원~... 버스가 다니긴 다니는데 정식 정류소가 아니라서 잘 세워주지도 않고... 결국엔 영암까지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막 출발하려던 참에 한 아저씨 한 분이 차를 태워 주셔서 영암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죠. "사람과 산"이라는 잡지회사에서 근무하신다는데 젊었을 때 여행을 많이 하셨다 하데요. 암튼 고맙게 잘 왔었죠.


월출산을 나오며


처음 계획엔 나주 까진 걷고 그 위론 자전거로 갈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부산에서 나주역으로 자전걸 수화물로 보냈었는데 그걸 찾으려고 영암에서 나주로 가서 다시 나주역으로 갔었죠. 겨우 찾아가서 자전걸 찾았는데...
이런~ 배낭이 너무 커서 자전거에 실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너무 무겁고, 또 피곤한데다 자전걸 타고 갈려니 명대로 못살 것 같은 불안감도 있고... 자전거 여행은 뒤로 미루고 자전거만 다시 부산으로 보냈죠. 역사의 수화물 취급하시는 아저씨한테 야단까지 먹으면서... "지금 물난리가 한창인데 자전거 때문에 쓸 데 없는 돈만 낭비하고... 이 돈으로 불우이웃 돕기나 하면 얼마나 좋노..." 뜨끔.


광주, 정읍을 거쳐 내장산으로 왔죠. 그 동안 못 먹은 술(쐬주! 맥주는 음료수)도 보충할 겸 삼겹살 반근이랑 사가지고 시내버스를 타고 오는데 글쎄 너무 쑈킹한(!) 장면을 목격했걸랑요. 그러니까 정읍의 중심을 흐르는 정읍천에서.
부산의 하천 같았으면 똥물에 기름만 떠다닐 하천에 왠 꼬마들? 보니까 정읍천에서 수영을 하고 있데요. 히-아! 물론 어른들도 간간히 보이고요. 우찌 이런 일이! ... ...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이런 일이 놀랍다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고... 아무튼 정읍의 "정읍천" 모습이 지워지지가 않네요.


지도에서 내장산 야영장이 있는 걸 보고 그곳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잘려고 했는데... 야영비가 5000원이나! 말이 야영장이지 주차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마침 버스에서 내릴 때 민박 아줌마가 부르데요... "어이 총각! 내 10000원 해줄께", 이때까진 꼬임에 안 넘어 갔었는데 "내일 비도 온다하고... 샤워도 할 수 있고..." 그러니까 여섯날 동안 양치질은 전무!. 세수는 눈꼽만 씻는 정도. 머리는 아예 감을 엄두도 안나고... 암튼 "샤워"라는 말에 적당히 타협하고 민박집으로 갔죠. 아무것도 없는 방이지만 텐트 보다야 훨씬 좋았죠. 그리고 일주일만에 하는 샤워란... 으~ 찌리찌리~~
그리고 즉석 짜장에 대충 밥을 먹고 설거지하고. 그리고 삼겹살! 김치가 없어 좀 그렇긴 했지만 그래도 그 맛이란... 생전 첨 보해소주도 먹어보고. 알딸딸...
서울, 중부 지방의 폭우 소식을 들으면서 마셨죠. 술이란 역시 억지로 먹으면 안되는 거죠. 사람들이 억지로 먹인 술(깡통, 타이어, 비닐...)때문에 한강이 맛이 좀 갔죠??. 그래서 위 속에 있는 걸 몽땅 토해내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일은 충청지방만 호우 주의보라던데... 여긴 비가 안오길 빌며, 맑은 내장산을 볼 수 있길 빌려 술기운에 곯아 떨어졌읍죠.

분류 :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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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
등록일 :
2011.04.27
00:46:23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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