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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물소리 바람소리


지은이 : 법정
출판사 : 샘터 (1986/10/15)
읽은날 : 2002/01/26


물소리 바람소리 "요즘 부쩍 이 지구의 여기저기에 잇따라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하여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이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지금 세계 곳곳에서 무자비한 테러와 암살이 자행되고, 분쟁과 침공이 그치지 않고 있는 그 메아리인 것이다."


책이 처음 씌어진 83년의 오늘과 지금의 오늘. 시간은 흘렀으되 변한 것이라곤 없다. 싸우고, 부수고... 남보다 앞서가야만 삶의 직성이 풀리는, 말 그대로 모든 게 '엉망진창'인 세상...
하지만 아직도 희망이 있으리라.
83년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듯이 물소리는 투명하고 바람소리는 시원하다. 그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철학이 있는 건 아닐까...
너무 도식적인 얘긴가? 그래도 좋다. 위선이라 손가락질 받을지라도 이 '소리'를 느끼며 들을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리오... ...


2002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집어 든 책이다. 그리곤 쉬엄쉬엄 읽었다. 새해라 그런지 내 주변과 나에겐 많은 일들도 생기고 또한 많은 변화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책을 손에 잡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새해 초기부터 책을 잡아야 올 한해 좋은 책에 묻혀 살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이 책을 들었다.
물소리, 바람소리를 그리며...


'법정'이라는 그 이름만 들어도 포근하고 아늑하게 느껴진다. 마치 뒷짐지고 천천히 뒷동산을 산보할 때와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름. 그리고 산마루에 올라 시원한 산들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풍광처럼 시원하고 평화로운 님의 글들...


올 초 서울에서의 긴 자취생활을 마감하고 부산의 본가로 돌아왔었다. 짐을 정리하면서 그 동안 쌓아뒀던 불필요한 찌꺼기들을 정리했었다. 한때 나의 손때를 거쳐갔을 책들이며, 장식품, 카세트 테이프. 그 외의 잡동사니들... 하지만 나는 무척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찌꺼기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결연한 맘가짐으로 시작한 정리작업이었지만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그에 못지 않은 상당한 양의 '예비 쓰레기'만을 남기고 정리를 마무리했다.
조금 더, 조금 더 간소하고 심플하게 살려고는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불필요한 짐만 가득 수집해 온 느낌이랄까... 무슨 욕심에서 이리도 많은 것들을 소유했을까... 그 소유만큼 내 정신의 방도 욕심과 아집으로 가득 차 있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
다시 한번 법정 스님의 '수줍은 삶'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무소유'와 마찬가지로 꽤나 오래 전에 나온 책(물론 이 책은 최근 나온 개정판이다)이지만 그 속뜻만은 나 같은 '쓰레기 수집상'에게는 날카로운 일갈로 다가온다.
'간소하게 살자... 심플하게 살아라...'고 들려오는 내 마음속의 외침...
이제는 그 마음속 소리에 진심으로 귀기울이고 싶다.


어리석고 아쉬웠던 지난날들이 내 마음속 한구석을 씁쓸하게 한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대부분 그 잘못을 반복하며 되풀이한다. 그러고는 아쉬워하고... 좋게 본다면야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인간'이라고, '사람'이라고 자위할 수 있다지만...
좀 더 사랑해야겠다.
나를 사랑하고, 내 주변의 다른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사랑해야겠다.

분류 :
산문
조회 수 :
4217
등록일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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