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여행에는...      > 여행속의 사진
     
 
 
- 여행에는...
- 사진속의 여행

여행에는...

유럽여행기 (3/12, 영국)


여행지 : 런던아이, 위병 교대식, 윈저 성
여행일 : 2003/08/02


런던아이에서 본 런던호텔에 마련된 간단한 빵으로 아침을 마치고 런던에서의 둘째날을 시작한다.
먼저 런던을 바라보는 거대한 눈동자, 런던아이를 탄다. 기구 자체의 스릴보다는 런던 중심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거대한 원형틀에 알약처럼 매달린 캡슐을 타고 천천히 올라간다.
런던아이의 꼭대기, 그 정점에서 바라보는 런던은 한마디로 ‘평평-’. 산이 없는 평지에 세워진 도신지라 한국의 여느 도시와는 색다른 느낌이다. 도심이 너무 밋밋한 것도 같지만 공간 활용면에선 효율적인 것도 같다. 하지만,
어느 텔레비전 프로에서 외국인들이 서울의 도심에 있는 산을 오르며 굉장히 부러워하던 기억이 난다. 역시 한국이 좋아...


행진하는 위병그리고 위병 교대식을 보기위해 버킹엄 궁전으로 향했다. 무진장 더운 날씨였지만 궁전 앞은 물론 그 앞의 빅토리아 기념비까지 사람으로 만원이다. 인종 전시장, 언어 박물관, 카메라 박물관에라도 온 듯하다. 하지만 말을 타고 분주히 안내하는 영국경찰 때문인지 비교적 질서정연한 모습이다.
저 멀리서 ‘인디아나 존스’의 영화음악 연주에 맞춰 의식이 진행 중이지만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다행스럽게 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위병은 잠시나마 볼 수 있었다.
빨간 옷에 검은 털모자를 쓴 ‘예쁜’ 위병들이 아장아장 거린다. 위병 등짝에 태엽 감는 장치라도 있을까하고 유심히 찾게 된다.


오후에는 기차를 타고 런던 교외에 위치한 윈저 성으로 갔다.
윈저 성마치 수원성의 정교함을 보는 듯하지만 우리의 성과는 다른 느낌이다. 서양인의 움푹 들어간 눈과 오뚝한 콧날처럼 성의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그런지 은근히 위압적이다. 잔뜩 웅크린 체 빈틈을 노려 일격을 준비하는 살쾡이처럼 공격적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의 성은 마을주민을 품고 있는, 백성을 지키는 성이라면 이곳은 마을과 백성을 거느리는 수호신처럼, 일반 백성은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귀족적인 ‘힘’이 느껴진다.


우리가 돌아본 윈저 성은 왕과 왕비의 방과 그에 따른 부속 공간들, 왕실에서 쓰던 집기와 무기를 전시한 곳, 그리고 왕가의 어린이를 위해 만든 물건을 전시한 ‘인형의 집’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성 내부에 곳곳에 전시된 상당한 양의 무기가 무섭게 다가온다. 신사의 나라 ‘영국’, 그 이면에 감추어진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거대한 식민왕국의 한 모습이랄까... 식민왕국 건설을 위한 살육의 잔혹함이 투구와 칼끝에 남아있는 것 같아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대영박물관으로 간다. 하지만 준비한 여행안내서와는 달리 개장시간이 지나버려 볼 수 없었다. 아쉬움에 한동안 박물관 뜰만 서성이다 기념사진만 몇 장 찍고는 발길을 돌린다.


우리는 국회의사당 야경을 보기위해 템스강 건너편 의사당이 잘 보이는 벤치에 자리를 잡는다.
세계 4대 메이저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런던마라톤이 열리는 곳인지라 이곳 템스강 산책길 역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을 곳곳에서 보인다. 저녁이 되면서 시원해진 바람을 가르는 달림이 모습이 문득 부러워진다. 시간이 된다면 공원이나 강가에서 한판 뚸 보고 싶은 마음, 아니 이곳 런던에서 내 짭짜름한 땀방울을 흘려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국회의사당 야경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준비한 맥주를 마신다.
한잔, 두잔, 세잔... 그리고 8시, 9시, 10시...
허걱! 도무지 어두워지지가 않는다. 10를 넘어 11시가 다 되어서야 야경을 즐길 만큼의 어둠이 찾아온다. 취기도 어느 정도 올랐겠다, 날도 시원하겠다, 은은한 조명의 황금빛 의사당을 보니 슬그머니 졸음이 밀려온다.
축배를 들며 오늘의 마지막 일정을 사진에 남긴다. 찰칵!

분류 :
외국
조회 수 :
1705
등록일 :
2011.05.12
23:12:38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2180&act=trackback&key=46b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218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sort
46 외국 유럽여행기 (7/12, 독일) freeism 1677   2011-05-12 2011-05-12 23:18
유럽여행기 (7/12, 독일) 여행지 : 하이델베르크, 마르크트 광장, 하이델베르크 성 여행일 : 2003/08/06 독일의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 중앙역에 짐을 보관해둔 후 구시가지로 이동한다. 그렇게 크지 않은 도신지라 독일의 아침공기...  
45 외국 유럽여행기 (8/12, 스위스) freeism 1817   2011-05-12 2011-05-12 23:20
유럽여행기 (8/12, 스위스) 여행지 : 루체른, 사자 기념비, 인터라켄 여행일 : 2003/08/07 독일을 출발하여 스위스, 루체른에 도착한 우리는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와의 여유시간을 이용해 시내를 둘러본다. 먼저 역 앞에 있는 루...  
44 외국 유럽여행기 (9/12, 스위스) freeism 1666   2011-05-12 2011-05-12 23:21
유럽여행기 (9/12, 스위스) 여행지 : 융프라우요흐, 스핑크스 전망대, 융프라우, 얼음동굴, 아이거 북벽 여행일 : 2003/08/08 스위스 여행의 백미, 알프스 산을 오른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넓은 초원과 다양한 ‘하...  
43 외국 유럽여행기 (10/12, 이탈리아) freeism 1547   2011-05-12 2011-05-12 23:22
유럽여행기 (10/12, 이탈리아) 여행지 : 밀라노,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리도 섬 여행일 : 2003/08/09 밀라노를 떠난 기차는 이탈리아 해안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복도까지 가득하다. 하지만 창밖으로 펼쳐진 전원의 모...  
42 외국 유럽여행기 (11/12, 이탈리아) freeism 1632   2011-05-12 2011-05-12 23:24
유럽여행기 (11/12, 이탈리아) 여행지 : 로마,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진실의 입, 판테온,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여행일 : 2003/08/10 야간열차로 이른 아침에 도착한 로마의 테르미니 역. 가방은 유인 보관소에 맡기고 콜로...  
41 외국 유럽여행기 (12/12, 이탈리아) freeism 1599   2011-05-12 2011-05-12 23:27
유럽여행기 (12/12, 이탈리아) 여행지 :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 산 피에트로 사원 여행일 : 2003/08/11,12,13 실질적인 여행의 마지막 날. 밀라노, 이스탄불을 거쳐 인천으로 귀국하기에 앞서 바티칸 시국에 간다. 높고 길게...  
40 자연 천성산 푸른산행 (경남) freeism 2090   2011-05-14 2011-05-16 22:59
천성산 푸른산행 (경남) 여행지 : 내원사, 천성산 제2봉, 천성산(구 원효산) 여행일 : 2004/06/14 집을 나서자 회색 도시의 갑갑함과는 비교되는, 푸른 남색하늘이 청명하게 다가온다. 실눈으로 올려다본 하늘에서 살아있음을 느...  
39 문화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경남) freeism 1833   2011-05-14 2011-05-16 22:59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경남) 여행지 : 석굴암, 감은사지, 대왕암, 간절곶 여행일 : 2004/06/06 푸른 햇살이 너무 좋아, 가는 청춘이 너무 아쉬워 길을 떠난다. 친구의 차를 빌어 감은사탑의 적적함을 달래려 길을 떠난...  
38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1/4) freeism 2169   2011-05-14 2011-05-14 00:20
울릉도 트위스트 (1/4) 여행지 : 울릉도, 도동, 해안도로, 거북바위, 남양 여행일 : 2004/07/20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울릉도를 다녀왔어요. 해안도로를 따라, 산을 따라, 물을 따라, 사람을 따라 쌔빠지게 걸어 다닌 찐~한...  
37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2/4) freeism 1665   2011-05-14 2011-05-14 00:22
울릉도 트위스트 (2/4) 여행지 : 사자암, 곰바위, 태하, 현포 여행일 : 2004/07/21 아침의 산뜻함이 금세 후덥지근해져 버린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간다. Go! 남양해수욕장 옆, 어제는 잘 볼 수 없었던 사자암을 지나간다. ...  
36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3/4) freeism 1617   2011-05-14 2011-05-14 00:25
울릉도 트위스트 (3/4) 여행지 : 송곳봉, 천부, 나리분지, 성인봉, 도동 여행일 : 2004/07/22 아침은 간단히 우유로 때운다. 도심에서 먹을 때완 달리 싱싱하고 부드러운 향이 그대로 전이되는 느낌이다. 자연과 가까이 있어 그...  
35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4/4) freeism 1964   2011-05-14 2011-05-14 00:27
울릉도 트위스트 (4/4) 여행지 : 저동, 봉래폭포, 내수전, 천부 여행일 : 2004/07/23, 24 몸이 ‘여행형’으로 적응되는 과정인가? 뻐근하던 어깨와 땡땡한 장딴지는 날이 갈수록 원래의 내 몸처럼 느껴진다. 울릉도에서의 4일째...  
34 자연 억새바다, 영축산에서 신불산까지 (경남) freeism 1709   2011-05-14 2011-05-16 22:51
억새바다, 영축산에서 신불산까지 (경남) 여행지 : 통도사, 영축산, 신불산 여행일 : 2004/10/17 친구들과의 거나-했던 취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다음날, 미식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며 길을 떠난다. 양산, 신평에 내려 통도사로 이...  
33 문화 로댕갤러리를 가다 (서울) freeism 3755   2011-05-14 2011-05-16 22:50
로댕갤러리를 가다 (서울) 여행지 : 로댕갤러리 여행일 : 2005/01/02 prologue 로댕, 로댕의 손길을 느끼다. 새해의 두 번째 날, 로댕갤러리로 향한다. 뭐, 미술이나 조각에 남다른 조예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얼마 전에 서현님의...  
32 자연 운문 산행 (경남 운문산) freeism 1625   2011-05-14 2011-05-14 00:39
운문 산행 여행지 : 석골사, 상운암, 운문산 여행일 : 2005/03/19 과음으로 불편해진 속은 예상외의 이른 아침에 나를 깨운다. 그때 뽀사시하게 밝아오는 하늘이 보인다. "산에나 갈까?” 얼마 전, 산에 가봐야겠다고 생각은 ...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