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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유럽여행기 (1/12, 터키)


여행지 : 인천국제공항,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사원, 술탄아흐멧 사원, 보스포러스 해협
여행일 : 2003/07/30,31


기다림너무 넓어 망망함으로 다가왔던 인천국제공항, 그 속에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른다. 옆자리의 외국인도 낯설뿐더러 이륙 전 들려오는 터키항공의 기내방송 역시 마구 욕지거리를 쏘아댄다.
비행기는 곧 이륙하여 열 두시간 이상을 날아 터키에 도착할 것이다.


귀를 먹게 하며 45도로 상승한 비행기는 인천을 빠져나와 공해로 빠져나간다.
날개 위를 유선형으로 휘어 감으며 빠져나가는 구름의 모습, 그리고 구름의 위쪽 면에 반사되어 전해지는 그 햇빛이 눈부시다.


얼마를 갔을까, 문득 ‘히말라야’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쳐온다.
기내 비행모니터에 나타난 모습으로 중국대륙을 지나 히말라야를 향해 날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구름에 가려 볼 수는 없지만 히말라야가 갖는 벅찬 신비감이 느껴지는 듯 하다.
나는 히말라야로 간다. 아니, 날아간다.


“지겹도록 날아가는 군.”
오후 세시에 출발해서 일곱 시간째 비행 중, 하지만 서쪽으로 이동중인지라 이곳(중동 어디쯤)은 여전히 한 낮! 아이러니.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역사책이나 지구본, 영화에서만 존재했던 '별나라 이야기'가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로 다가온다.
나는 순간 아리스토텔레스가 된다.
더군다나 우주적 입장에서 볼 땐 지구가 ‘콩알'만 하다곤 하지만... 부처님의 손바닥처럼 넓은 것도 사실이다. 사지가 뒤틀릴 지경까지 비행을 하지만 여전히 목적지는 한참이다.
지구는 넓다...
...

아야소피아 사원모두가 생소한 얼굴들뿐이다.
비행기가 터키에 착륙하는 순간 공항부근으로 보이던 이국적 주거단지의 모습과 함께 꼬부랑말과 글이 내 눈을 어지럽힌다. 입국심사장에 마련된 텔레비전의 상표가 ‘LG'라는 것에 약간의 안도감마저 느낀다.


술탄아흐멧 사원 내부이스탄불의 한 호텔에 짐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슬람 국가의 상징인 둥근 돔과 이를 둘러싼 첨탑으로 이뤄진 사원(모스크)들이 눈에 뛴다. 하지만 일몰 후에는 외출을 잘 하지 않는 회교문화 때문인지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고, 관광객들 외에는 여성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마치 텔레비전에서 봤던 평양의 모습처럼 한산한 느낌이다.


다음날, 이스탄불 여행은 가이드를 동행한 ‘패키지관광’처럼 움직였다. 몇 개의 유명한 명소를 정해 시간에 맞춰 이동해나간다.
처음엔 교회로서 만들어졌지만 오스만제국에 의해 회교 사원으로 꾸며진 아야소피아 사원은 현재 묵은 덧칠을 제거하면서 옛 모습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로마시대 경기장이 있었다던 히포드롬을 지나 들어간 술탄아흐멧 사원은 내부가 푸른색으로 장식되었다하여 블루모스크라고도 불리는데 여러 회교신자들이 예배를 볼 수 있도록 블록처럼 짜여진 카펫이 사원의 경건함 못지않게 인상 깊다.
그리고 디즈니랜드를 연상하게 하는 톱카프 궁전에선 시간에 쫓겨 흘려봤던 수만은 전시품보다 궁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터키 시내를 둘러싼 푸른 바다가 더 멋진 '전시품'으로 다가온다.


톱카프 궁전에서 본 보스포러스 해협그리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오르는, 유럽과 아시아가 맞닿는 해협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배를 탄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상큼함을 더하고, 양 옆으론 터키의 사원과 부촌의 아기자기한 집들과 요트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국적 풍경에 눈을 땔 수가 없다.
또한 바닷바람에 묻어오는 외국인 특유의 ‘노린내’ 때문에 내 콧구멍 역시 정신차릴 수 없다~


조금은 시간을 갖고 둘러보지 못하고 조급함으로 시간에 쫓기듯 다닌 아쉬운 이스탄불이었다. 하나를 보더라도 좀더 차분히 둘러봤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가이드의 안내 덕분에 기초지식 없이 갔던 터키라는 나라, 오스만 제국과 투르크 족에 대해 여러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때 유럽을 지배했었지만 지금은 유럽과 아시아에 조그맣게 위치해 있는 나라, 유럽의 끝자락을 ‘악착스레’ 물고 있는 초승달과 요리의 나라.
귀국 후 터키 역사에 대해 조금 공부해 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단지 그때까지 눈요기식으로 둘러본 ‘터키’를 잊어먹지 않아야겠는데...


보스포러스 해협을 오르는 유람선에서

분류 :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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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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