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여행에는...      > 여행속의 사진
     
 
 
- 여행에는...
- 사진속의 여행

여행에는...

유럽여행기 (6/12, 프랑스)


여행지 : 베르사유 궁전
여행일 : 2003/08/05


오페라 하우스오전은 가이드를 따라 쇼핑을 한다. 우리 여행팀은 ‘오페라의 유령’의 실제 모델이 된 오페라 하우스 부근의 면세점과 백화점을 순회하지만 손가락만 빨다 얼른 나와 버린다.
놀라운 점이 있다면 가는 곳마다 한국인 전용 데스크나 한국인 점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놀랍기도 했지만 그리 좋아 뵈는 모습은 아닌 듯...


그리곤 간단히 점심을 마친 후 개별적으로 목적지를 향해 헤어진다. 우선 시간이 없어 허둥지둥 둘러봤던 오르세 미술관을 찾았다. 하지만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있는 3층 이외에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었으므로 ‘고흐’ 형님만 다시 뵙고 미술관을 나와 파리 근교로 향한다.


베르사유 궁전베르사유 궁전으로 가기 위해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종착역(Versailles-Rive Doroit)에 도착, 더운 날씨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기위해 버스를 탄다. 하지만 엉뚱한 버스를 타는 바람에 길을 잃고 헤매길 한 시간여, 물어물어 다시 역으로 돌아온 후 결국엔 걸어서 궁전으로 향한다.

하지만 광장 중앙의 기마상을 호위하듯 들어선 베르사유 궁전은 이미 개방시간이 지난 듯하여 베르사유 궁전 후면에 위치한 정원으로 향했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연못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조각상들이 보인다. 그 주변으로 색깔별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놓은 꽃밭, 블록장난감에서나 보던 구형, 삼각뿔 모양으로 단장된 나무들의 모습이 보인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몇 발을 더 옮기자 그 아래로 더 광활한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이 아니라 마치 아마존의 밀림을 연상케 한다. 원형의 분수를 중심으로 곧게 뻗은 연못과 산책로, 정원수가 늘어서 있고 그 양 옆으로 울창한 수풀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조카 말로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이 ‘밀림’을 탐험하는 것도 멋지다고 한다.
해질 무렵, 선선한 바람과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산보하는 국왕의 권세도 누려봄직 했었지만 정작 시간이 없었다. 밤기차로 도독(獨)해야 하는 관계상 아쉬움을 남긴 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다음 목적지인 독일로 가는 야간열차(침대차)에 오른다. 방 하나에 2열, 3층의 침대에 여섯 명이 누워 가는데 내 자리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왼쪽 맨 윗칸이다. 거기까진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만 사다리를 한칸한칸 오를 때마다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형광등의 열기가 더워지면서 급기야 침대에 눕는 순간에는 살인적이라는 말밖엔 안나왔다.
“시원하다, 시원하다... 시원... 하... 시... 우이-씨, 덥어 뒈-지긋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보지만 등을 타고 흐르는 땀은 시트를 축축이 적신다. 급기야 숨쉬기조차 벅차다.


잠시 후, 형광등은 꺼졌지만 남아있는 열기를 못 참고 층계를 내려온다. 일행 중 ‘3층 동지’ 몇몇이 이미 기차 복도에서 잠을 자고 있다. 30분을 복도에서 서성인 후 주문과 함께 다시 침대칸에 오른다.
“시원하다, 시원하다... 시원... 하... 시... ... 우이-씨, 진-짜 밋-치긋네~”

분류 :
외국
조회 수 :
1570
등록일 :
2011.05.12
23:17:45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2186&act=trackback&key=4d9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218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76 외국 히말라야 편지 (9/9, ‘태국’기 휘날리며) freeism 2556   2011-05-16 2011-05-16 15:19
히말라야 편지 (9/9, ‘태국’기 휘날리며) 여행지 : 카오산로드, 파타야, 수상시장, 에메랄드 사원 여행일 : 2005/08/10, 12, 13, 14, 15 사진첩 : 태국 방콕 y에게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이네. 하지만 이런 태국의 찜통더위...  
75 자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3, 행남해안산책로) freeism 2550   2012-09-20 2012-10-08 23:10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3, 행남해안산책로) 여행지 : 울릉도, 도동, 행남해안산책로, 저동, 봉래폭포 여행일 : 2012/07/23 사진첩 : 행남해안산책로 울릉도 여행은 2004년에 홀로 떠난 도보여행(울릉도 트위스트) 이후 8년만이지...  
74 자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3/3, 독도) freeism 2465   2012-10-05 2012-10-08 23:12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3/3, 독도) 여행지 : 독도, 동도, 서도 여행일 : 2012/07/25 사진첩 : 독도 울릉도 여행 마지막 날, 어제 심하게 달렸던(?) 탓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뒤숭숭했다. 이른 새벽 울릉신항에 도착한 ...  
73 외국 히말라야 편지 (1/9, 가자, 중국으로) freeism 2432   2011-05-15 2011-05-16 15:22
히말라야 편지 (1/9, 가자, 중국으로) 여행지 : 진황도, 북경 여행일 : 2005/07/25, 26 사진첩 : 중국 북경 y에게. 잘 지냈어?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y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겠구나. 꽤나 더울 텐데 건강은...  
72 외국 히말라야 편지 (8/9, 타오르는 네팔) freeism 2366   2011-05-16 2011-05-16 15:20
히말라야 편지 (8/9, 타오르는 네팔) 여행지 : 보우더나트, 퍼슈퍼티나트, 파턴 여행일 : 2005/08/08, 09 사진첩 : 네팔 카투만두, 포커라 y에게 다시 돌아온 네팔은 나흘전의 흐린 날씨와는 달리 파란하늘과 뜨거운 열기로 가...  
71 외국 히말라야 편지 (4/9, 티벳의 하늘) freeism 2307   2011-05-15 2011-05-16 15:21
히말라야 편지 (4/9, 티벳의 하늘) 여행지 : 노블랑카, 드레풍사원, 포탈라 궁, 조캉사원 여행일 : 2005/07/29, 30 사진첩 : 중국 티벳 y에게 아, 티벳.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을 설레게 만드는 히말라야, 나무한그루 자라기 ...  
70 외국 히말라야 편지 (6/9, 네팔 속으로) freeism 2217   2011-05-16 2011-05-16 15:04
히말라야 편지 (6/9, 네팔 속으로) 여행지 : 쉬염부나트, 더르바르 광장 여행일 : 2005/08/04 사진첩 : 네팔 카투만두, 포카라 y 잘 있었나? 감기는 좀 어떻노? 한여름에 감기라니 우습지도 않다! 이 글 읽을 때쯤에는 다 회...  
69 자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2/3, 성인봉, 태하등대) freeism 2216   2012-10-04 2012-10-15 15:35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2/3, 성인봉, 태하등대) 여행지 : 성인봉, 나래분지, 황토구미, 태하등대 여행일 : 2012/07/24 사진첩 : 성인봉, 태하등대 민박 사장님의 승용차로 KBS 송전소까지 올랐다. 도동에서 성인봉을 넘어 나래분...  
68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1/4) freeism 2164   2011-05-14 2011-05-14 00:20
울릉도 트위스트 (1/4) 여행지 : 울릉도, 도동, 해안도로, 거북바위, 남양 여행일 : 2004/07/20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울릉도를 다녀왔어요. 해안도로를 따라, 산을 따라, 물을 따라, 사람을 따라 쌔빠지게 걸어 다닌 찐~한...  
67 외국 히말라야 편지 (2/9, 북경 첫째 날) freeism 2089   2011-05-15 2011-05-16 14:31
히말라야 편지 (2/9, 북경 첫째 날) 여행지 : 만리장성, 13릉, 천안문 광장, 전취덕(오리고기) 여행일 : 2005/07/27 사진첩 : 중국 북경 To y y랑 통화 이후에도 한참을 더 돌아다니다 밤 10시가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들...  
66 자연 천성산 푸른산행 (경남) freeism 2088   2011-05-14 2011-05-16 22:59
천성산 푸른산행 (경남) 여행지 : 내원사, 천성산 제2봉, 천성산(구 원효산) 여행일 : 2004/06/14 집을 나서자 회색 도시의 갑갑함과는 비교되는, 푸른 남색하늘이 청명하게 다가온다. 실눈으로 올려다본 하늘에서 살아있음을 느...  
65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4/4) freeism 1961   2011-05-14 2011-05-14 00:27
울릉도 트위스트 (4/4) 여행지 : 저동, 봉래폭포, 내수전, 천부 여행일 : 2004/07/23, 24 몸이 ‘여행형’으로 적응되는 과정인가? 뻐근하던 어깨와 땡땡한 장딴지는 날이 갈수록 원래의 내 몸처럼 느껴진다. 울릉도에서의 4일째...  
64 자연 취서산 (영축산) freeism 1956   2011-04-30 2011-04-30 01:51
취서산 (영축산) 여행지 : 통도사, 취서산 여행일 : 1998/09/06 부산에서 양산의 신평으로 향했죠. 양산 통도사가 있는 취서산(영축산)으로... 양산 통도사가 있는 곳은 양산이지만 실제 가실려면 신평에서 내리는 게 더 가깝죠. ...  
63 자연 땅끝에서 땅끝까지 (5/8) freeism 1952   2011-04-26 2011-04-26 00:45
땅끝에서 땅끝까지 (5/8) 여행지 : 월출산 여행일 : 1998/08/07 집에선 일찍 일어나야 10시나 되야 일어났었는데 며칠 텐트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이상하게 일찍 일어나게 되데요. 이날도 새벽 6시쯤 눈을 떠 대충 씻고 밥해먹고...  
62 외국 히말라야 편지 (3/9, 북경 둘째 날) freeism 1951   2011-05-15 2011-05-16 14:31
히말라야 편지 (3/9, 북경 둘째 날) 여행지 : 천단공원, 자금성, 경산공원, 북해공원, 왕푸징 여행일 : 2005/07/28 사진첩 : 중국 북경 y 북경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이곳은 공설운동장의 자투리공간을 활용해서 만든 유스...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