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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히말라야 편지 (8/9, 타오르는 네팔)


여행지 : 보우더나트, 퍼슈퍼티나트, 파턴
여행일 : 2005/08/08, 09
사진첩 : 네팔 카투만두, 포커라 icon_slr1.gif


y에게

다시 돌아온 네팔은 나흘전의 흐린 날씨와는 달리 파란하늘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데. 터멜지구는 여전히 외국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숄을 비롯한 온갖 기념품 가게의 상인들도 활기차 보이더군.


반구형의 보우더나트어제는 시간이 늦어 간단한 아이쇼핑으로 마무리를 하고 오늘 본격적으로 카투만두 시내를 둘러봤지. 하루라는 일정 때문에 가이드북에 선정된 Best 5만 찍어서 보기로 했다.
일단 택시를 타고 보우더나트로 갔거든. 네팔에서 제일 크다는 스투파(불탑)가 큼직하게 자리 잡고 있데. 허~연 반구형의 탑으로 경주에서나 보던 거대한 왕릉 같이 보이더라.
마침 오늘이 무슨 기념일인지 제단에는 온갖 음식들이 준비돼있고 그 앞에는 붉은 장삼을 두른 라마승들이 조용히 앉아있더군. 물론 참배객들이랑 관광객도 주변에 가득했지. 경문을 읽으며 시작된 예식은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잔칫집 분위기로 마무리되더라구. 출출하던 우리도 사람들 틈에 섞여 손바닥에 부어주는 술과 이런저런 ‘잔치음식’을 집어 먹었지.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말이지... ^^;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네팔의 회교사원인 퍼슈퍼티나트. 바그머띠 강변에 늘어선 가트(화장터)로 유명한 곳인데 사원 안으로 들어가려니 입장료를 받더군. 발길을 돌린 우리는 사원 외곽의 한적한 골목길을 통해서 멀리서나마 겨우 가트를 볼 수 있었지.
허연 연기를 피우는 시커먼 재가 덧없이 보이더군.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는, 무엇하나 남길 수 없는 조촐한 마지막 길. 버리고 떠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법정스님 말이 생각나더라...


가트, 연기속으로...   네팔의 고도, 파턴   파턴의 크리슈너 사원


다음은 네팔의 고도(古都)인 파턴으로 향했다. 파턴은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같은 곳이거든. 더르바르 광장을 중심으로 옛 왕궁과 스투파, 건축물들이 가득한 곳이지. 마치 돌로 다듬어진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들 가운데 있는 기분이랄까. 특히 화창하던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던 크리슈너 사원이 인상 깊더군. 또한 그 앞을 구걸터(?)와 놀이터를 겸해 놀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 남네.

비에 젖은 터멜거리
오후 일정이 한가했던 우리들은 차편도 찾아볼 겸 파턴 외곽으로 방향을 잡았다. 왕궁 지역을 벗어나자 관광지와는 달리 조금은 더 ‘헝클어진’ 모습이데. 일상을 살아가는 네팔인들과 울긋불긋하게 사원을 장식한(?) 염료들, 그리고 곳곳에 널린 쓰레기와 배설물들이 그리 정돈된 듯한 인상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더 정이 가더군.
어쩌면 이런 걸걸함 속에 네팔의 본 모습이 숨어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왕실에서 총격전이 일어나고 국왕의 독단적인 정치와 이에 대항하는 반군과의 교전 같은 요란함은 왠지 어색하게 보였거든.


숙소가 위치한 터멜지구로 돌아왔을 땐 화창한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조금 난감했을 법도 한데 의외로 시원하데. 빗방울이 떨어진 뜨거운 양철지붕처럼 뜨거워진 도시가 하얀 빗소리와 함께 조용히 식어가더군.
길거리 레코드점에서 들려오던 네팔 전통음악과 어우러지니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데. 우산을 들고 환한 빗속을 걷는 사람들이 모두 시인들처럼 보였다니까...


내일이면 태국으로 넘어갈 테니 이제 이 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네. 으메, 아쉬워~
그래서 저녁엔 약간의 기념품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 y의 포근한 어깨를 생각하며 하늘색 파슈미나(숄)을 준비했고, 내 방에 지켜줄 물소 장식품도 샀다. 그리고 m, b를 포함한 몇몇 지인들을 위해 티셔츠도 구입했지.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많은 발품으로 고른 거니까 괜히 투정부리면 안돼~ 크기는 작지만 그 속에 더 큰 ‘마음’이 들어 있잖니~
즐거운 여름 보내고 태국 도착하면 전화할게.^^

프리즘

분류 :
외국
조회 수 :
2446
등록일 :
2011.05.16
10:26:03 (*.43.57.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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