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여행에는...      > 여행속의 사진
     
 
 
- 여행에는...
- 사진속의 여행

여행에는...

터키, 비잔틴 여행기(1/5. 콘스탄티노플의 마지막 영화, 이스탄불)


여행지 :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 돌마바흐체 궁전, 아야 소피아 박물관, 톱카프 궁전
여행일 : 2018/12/05, 06
사진첩 : 콘스탄티노플의 마지막 영화, 이스탄불 icon_slr1.gif



일정(2018/12/05, 06)

터키, 비잔틴 여행기 주요 일정(이스탄불-에페스-파묵칼레-안탈야-카파도키아)



[비잔틴]

비잔틴

  동(東)로마제국, 비잔틴제국이라고도 한다. 고대 로마제국은 게르만민족의 대이동 결과 서방의 판도를 잃었으나, 콘스탄티누스 1세는 보스포루스해협에 있는 그리스 식민지인 비잔티온(지금의 이스탄불)에 제2의 로마 수도를 건설하였다. 로마 역사에서 비잔티움 제국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가에 대한 학계의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많은 이들이 콘스탄티누스 1세(Constantinus I, 재위 AD 306~337) 황제가 최초의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제국의 시작점을 테오도시우스 1세(Theodosius I, 재위 379~395) 황제가 집권하고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선포한 시점, 혹은 그가 사망한 뒤 로마 제국이 동서로 나뉜 시점으로 보고있다.

  제국의 수도 비잔티움은 330년 5월 11일 개도식(開都式)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콘스탄티누스의 도시)이라 불리게 되었고, 제국은 이곳을 중심으로 1000여 년에 걸쳐 존속했다. 제국의 멸망 시기에 대해서도 몇몇 이견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1453년 5월 29일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Mehmed II : 재위 1444~1446, 1451~1481)에 의해 콘스탄티노폴리스이 점령당한 시점이라는 견해가 가장 우세하다.
(출처 : 두산백과) 



  “2018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유공교사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출발하는 여행이기에 우선 몇 자 적고 시작해야겠다. 우리 금정전자공고는 부산지방기능경기대회 전기기기 직종에서 금메달(1위), 은메달(2위)를 차지해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했고, 여기서 3학년 서OO 학생이 동메달(3위)를 수상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다는 것은 16개시도 대표와 겨뤄 기술력을 인정받고,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자라는 것을 공인받는 것으로 시도 교육청은 물론 전국 특성화고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분야이다.
 따라서 이번 해외연수는 연휴나 방학도 없이 매일 학교 기능반실에만 얽매여있는 선생님들에게 주는 달달한 열매이자 내년 대회를 위한 무언의 채찍인 샘이다. 아무튼 올해 기능경기대회에 모든 열정을 쏟아 기술 지도를 해주신 우리학교 강O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불철주야 전문기술 연마에 노력해준 전기기기 기능반 학생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고마움으로 터키행 비행기에 올랐다.


금정전자공고는 2018년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전기기기 직종에서 동메달(3위)을 수상했습니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기다리며(인천국제공항)...
전국기능경기대회 동메달 수상 그리고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수백 명을 태운 비행기가 육중한 몸을 일으키기 위해 엔진의 박차를 가한다. 몸이 기울어지는가 싶더니 사선으로 뻗은 하늘길을 미끄러지듯 타고 오른다. 작은 창으로 들어온 햇볕이 선회하자 내 마음은 이미 터키에 와 있었다. 2003년 단체배낭여행에서 하루를 머물렀던 터키에 다시 가다니, 지중해와 흑해,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다시 보다니...
  11시간 이상 계속되는 비행을 영화를 보거나, 타이트하게 붙은 스튜어디스의 치마를 곁눈질하며, 기대와 실망이 뒤섞인 기내식을 먹으며 중동을 지나 유라시아를 날아왔다. 이렇게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해주는 이스탄불, 아니 로마 비잔틴제국의 마지막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입성했다. 터키의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에서 이름을 가져온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다.


  터키 이스탄불은 동서양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해 있어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해주는 관문이자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기 위한 중요한 요충지다. 따라서 많은 제국이 이곳을 교두보로 제국을 확장했으며, 그만큼 많은 문화들이 융합되어 있는 역사적인 도시다.
  우리는 이스탄불 외곽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묵은 후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터키 여행을 시작했다. 터키의 겨울은 한국과 달리 그리 춥지 않다는 말을 듣고 왔지만 보슬비가 내리는 터키의 겨울 아침은 상상 이상으로 추웠다. 외투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방풍 모자까지 눌러쓴 후 보스포러스 유람선에 올랐다.
  내게는 몇 해 전부터 갖게 된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여기, 보스포러스 횡단 수영대회에 참가하는 것인데, 수영을 배우고, 바다 수영을 하면서부터 삼성이 주관해 진행되는 이 대회를 알게 되었다. 얼마나 빨리 수영하는지 순위를 결정하거나 단순히 몇 km 거리를 돌아오는 것이 아닌,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대륙 간을 수영해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멋있었다. 그런 해협을 지금은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지만, 언젠가는 뜨거운 심장으로 이곳을 건너리라 다짐해본다.
  갈리타 다리 옆의 에미뇌뉘 부두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해협을 북쪽으로 오르며 돌마바흐체 궁전과 오르타퀴이 자미(사원)를 지나 보스포러스 다리 아래까지 올라간 후 내려왔다. 여행사를 끼고 진행되는 깃발투어라 관광목적의 크루즈 투어에 비해 거리가 짧아 아쉬웠다. 보스포러스 다리를 지나 저기 위쪽, 그러니까 오스만제국이 로마의 마지막 보루였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기 위한 전쟁(콘스탄티노플 전쟁)을 준비하며 메흐메트 1세와 2세가 해협 양쪽으로 세운 아나돌루 히사르(요새)와 루멜리 히사르를 다시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아~ 이를 위해 공부한 건 또 어쩌고...”


보스포러스 횡단 수영대회
보스포러스 대륙횡단 수영대회 코스(아시아에서 유럽으로 6.4km를 수영한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내려온 유람선은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멈췄다. 이곳은 근대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우리 조선왕조처럼 오스만 제국의 마지막 술탄들이 잠시 머물다 쫓겨나게 된 비운의 왕궁이자, 터키의 초대 대통령이던 아타튀르크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된 역사적 장소로 화려하고 호사스런 왕실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여행 전에 찾아본 자료에서는 이곳을 고종이 만든 덕수궁의 석조전과 비교하며 ‘짝퉁 근대화’의 상징이라 표현해 놓았는데,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마음 한구석이 아련했다.


  옛날 콘스탄티노플 성벽 안쪽을 이루는 이스탄불의 구시가에서 점심을 먹은 후 아야 소피아 박물관(성 소피아 성당, 하기야 소피아 사원)에 들렀다. 로마시대에 성당으로 세워졌지만 오스만이 점령한 후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던 곳(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으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화려한 모자이크는 물론 알라와 칼리프(이슬람 지도자)의 이름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성당 중심에서 동남쪽으로는 틀어진 부분에 메카(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하마드가 태어난 곳으로 이슬람의 성지)를 가리키는 미흐랍이 있고, 그 위로 회칠로 덮여있었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가 복원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두 신이 한 지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하늘 파란 화창한 날이면, 두 신이 형님 동생하며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마실이라도 다녀올 것 같다.
  그리고 거대한 돔 아래 벽과 바닥은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그 문양이 끊어지지 않도록 재단해 놓은 것이 놀라웠다. 마치 수작업으로 만든 레고블록을 하나하나 조립해놓은 듯 정성스럽게 보였다.
  또한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이 지진대 위에서 1500년을 온전히 버텨왔다는 것도 놀라웠다. 비록 성당 가장자리에는 보와 기둥을 받치는 지지대가 많이 보이긴 했지만, 예수와 알라의 지혜(지혜의 여신이 바로 소피아)를 모아 오래도록 아름다움이 보전되었으면 좋겠다.


아야 소피아 박물관 인근의 경찰    아야 소피아 박물관 내부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

아야 소피아 박물관 인근의 경찰과 박물관 내부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


  성 소피아 성당을 둘러본 후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생활했던 톱카프 궁전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들은 가이드의 설명 중 왕의 여인들이 기거했던 하램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한번 들어가면 죽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다는 금남의 집은 마치 우리의 조선시대 궁을 떠올리게 했다. 궁녀라는 신분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성은을 입어 왕자를 생산해 보위를 잇게 하는 것! 하지만 그 과정에 도사리고 있는 암투는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어디에나 있었던 것 같다. 전족(여성의 발을 인위적으로 작게 만드는 것)에 갇혀있었던 중국 여인의 발처럼 하램의 담장 뒤에 감추어진 이들의 삶을 생각하니 외투를 파고드는 겨울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궁전 제일 안쪽에 위치한 제4정원에 이르면 보스포러스 해협과 맞물린 금각만(골든혼)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콘스탄티노플을 3중으로 둘러싼 테오도시우스 성벽과 함께 최고의 요새를 가능케 했던 만으로 당시에는 물 밑으로 쇠사슬을 놓아 적의 함선이 들어올 수 없도록 막아뒀다고 한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는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기 위해 67척의 함선을 갈라타 언덕을 넘어 금각만 내로 옮겼다고 하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아니할 수 없다. 정말이지 배가 산으로 가서 성공한 전무후무한 사례(^^)이지 싶다. 
  나는 치열했던 콘스탄티노플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 보스포러스 해협과 아시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바로 2003년 여름에 촬영했던 장소를 찾아서 말이지.


20030730, 터키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에서 바라본 보스포러스 해협    20181206, 터키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에서 바라본 보스포러스 해협 
  15년의 시간을 두고 한 자리에 섰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여전한데,
  7월의 햇살은 12월의 바람으로 바뀌었고,
  셔츠의 회색빛은 머리칼에 스쳤다.
  눈부신 햇살은 지나갔지만
  편안한 회색 여백을 알아간다.
  나는 시간이다.


  내일은 하루 종일 버스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이발릭에 위치한 숙소까지 온종일을 달려가야 한다. 아니 앉아가야 한다. 긴~ 하루가 되겠지만 그리스로마 시기의 도시인 에페스 유적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가자, 에페스로!

분류 :
외국
조회 수 :
112
등록일 :
2019.01.18
00:20:58 (*.52.194.13)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73831&act=trackback&key=0ca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7383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0 외국 터키, 비잔틴 여행기(5/5. 기암 사이로 숨어든 수도원, 카파도키아) 2019-01-18 65
89 외국 터키, 비잔틴 여행기(4/5. 지중해의 길목, 안탈야) 2019-01-18 62
88 외국 터키, 비잔틴 여행기(3/5. 온천으로 뒤덮인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 2019-01-18 74
87 외국 터키, 비잔틴 여행기(2/5. 로마의 고대도시, 에페스) 2019-01-18 53
» 외국 터키, 비잔틴 여행기(1/5. 콘스탄티노플의 마지막 영화, 이스탄불) 2019-01-18 112
85 자연 지리산, 빗속의 종주(경남, 전남, 전북) 2015-08-15 474
84 자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3/3, 독도) 2012-10-05 2011
83 자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2/3, 성인봉, 태하등대) 2012-10-04 1915
82 자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3, 행남해안산책로) 2012-09-20 2210
81 외국 실크로드, 사막을 가르다 (6/6, 우루무치에서 천산천지까지) 2011-09-22 3022
80 외국 실크로드, 사막을 가르다 (5/6, 설산 속의 호수, 카라쿠리) 2011-09-08 3482
79 외국 실크로드, 사막을 가르다 (4/6, 쿠처, 천산대협곡을 가다) 2011-09-01 3362
78 외국 실크로드, 사막을 가르다 (3/6, 불타는 도시, 투루판) 2011-08-18 2932
77 외국 실크로드, 사막을 가르다 (2/6, 실크로드의 관문, 둔황) 2011-08-10 3358
76 외국 실크로드, 사막을 가르다 (1/6, 란저우를 가르는 황하) 2011-07-31 3285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