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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변산기 (3/5)


여행지 : 봉래구곡, 선녀탕, 직소폭포, 낙조대, 변산해수욕장
여행일 : 2000/09/06


어제와는 다른 꾸부정한 날씨...
7시 30분쯤 일어나서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10시쯤 부안호의 지천인 백천내를 따라 봉래구곡 방향으로 출발했읍죠. 어제의 황당함과 난감함으로 도강(?)해 왔던 길을 지나서...


부안호 위에서부안호 주변의 절벽들 사이로 흐르는 호를 끼고 걷고, 걷고, 쉬고...
특히 중계교 근처의 풍광이 끝내주더군요. 두 갈래의 물길이 만나는 곳으로 바람의 시원함과 함께 번지점프라도 하고픈 충동에 사로잡힐만한 곳이더라구요.
주변의 병풍처럼 둘러친 암반과 계곡의 형태만 보더라도 부안댐이 들어서기 전, 물 속의 잠겨진 마을과 길은 또 얼마나 멋진 여행길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지만요...


계속 국도를 따라가다 사자동 근처에서 왼쪽으로 접어든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국립공원 봉래구곡 매표소(1300원)가 나오죠. 실상사 터를 우측으로 끼고 걷다보면 조그만 식물원을 연상케 할만한 화단이 잘 꾸며져 있죠. 이름 때문인지 '꽝꽝나무'라는 자그만 나무가 기억에 남네요.


선녀탕봉래구곡의 물줄기를 따라가면 자연보호헌장탑이 서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은 월명암, 낙조대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은 직소폭포를 거쳐 관음봉이나 대소마을로 이어진 길이거든요.
여행 계획을 잡을 땐 직소폭포를 통과해 대소마을을 돌아 신산봉을 거쳐 낙조대로 빠지려 했지만, 어제의 무리(?)와 함께 산길이 불분명하다는 말에 직소폭포만 둘러보고 다시 여기 삼거리로 돌아와 낙조대 방향으로 넘어가기로 했죠.


앙상한 가지만 내놓은 나무와 암벽, 돌담길이 인상적인 그리고 봉래구곡의 인공호수을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면 선녀탕이 나오죠.
음... 선녀탕... 혹시 선녀의 팬티자락 하나라도 건지가꼬 팔자나 한번 고치볼라케지만... 역시나...
선녀들는 안보이고, 작은 욕탕만 두개 보이더군요. 큰 소는 온탕, 작은 소는 냉탕...


직소폭포그리고 10분쯤 더 길을 올라갔읍죠. 점점 들려오는 물소리에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들쯤 눈앞에 펼쳐진 정경은... 한마디로 "우~아~"
텔레비젼에서 자연 다큐멘터리에나 볼 수 있는 웅장한 폭포가 시원스레 물 꼬리를 토하고 있더군요.
이름하여 직소폭포!
정말이지 자연 앞에 작아지고 겸손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어요. 30m에서 떨어지는 물기둥.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우리는 다시 자연보호헌장탑으로 돌아와 1시쯤 월명암 방면으로 길을 잡았죠.
월명암까지는 한시간 정도면 도착하는데 길이... 험하다기 보다는 가파른 돌산인지라 무거운 배낭을 이고 오르려니 좀 애를 먹었죠. 하지만 멀리 보이는 관음봉, 세봉, 의상봉, 비룡산천봉등 내변산일대의 모습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그나마 위안이었죠.


2시쯤 월명암 도착. 하지만 낙조대로 오르는 길은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보니 월명암 직전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가리키더군요. 근데 그 길에 세워진 표지판은 "입산금지. 등산로 없음"
표지판을 무시하고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면서 느낀 건 왜 멀쩡한 길을 놔두고 없다고 해 놨는지... 분명 입구 매표소에선 길을 확인하고 왔지만 어떤 속사정인진 모르지만, 어디선 있다, 어디선 없다 그러니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난감하면서 은근히 짜증나게 만드는 현실...
무책임한 관리공단 행정의 아쉬움...


낙조대에서 본 변산가파른 경사길을 올라 우측길(좌측길 역시 "등산로 없음", 내가 보기엔 신상봉, 대소마을로 빠지는 길)로 조금만 가면 낙조대에 당도합니다.
좋아진 날씨 덕으로 좌로는 신산봉, 우로는 의상봉, 아래로는 변산면과 변산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멀리로는 하섬, 사당도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죠.
변산 8경중에 하나라는 낙조대에서의 일몰,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그 광경이 상상이 갈 만큼 탁트인 전망과 지세를 가지고 있데요.
이런 낙조대를 왜 막아놨는지...
낙조대의 서해 바람 속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챙겨 먹었죠. 차가운 밥에 김치랑 김이 전부였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시장'과 '자연'이 최고의 반찬~


1시간 정도 길을 따라 쌍신봉을 돌아, 남여치로 들어섰읍죠. 배낭에 짓눌려진 어깨에 'Z'자로 반복되는 무지 지루했던 하산길, 그 기나긴 길 끝, 남여치에서 친구랑 '자유시간' 묵꼬 '담배'도 묵꼬.
남여치에서 지방도를 따라 변산면을 거쳐 변산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가 5시 30분.
그러니까 일곱 시간 반을 땀을 맞으면서 20여 Km의 행군...


변산해수욕장에서But,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이라는 변산해수욕장은 전쟁이라도 한판 터진 것처럼 황량, 삭막 그 자체! 아무리 성수기가 지난 평일이라지만 너무 황당한 느낌. 해수욕장 입구의 몇 군데 가게만 문을 열어놓았을 뿐, 나머진 사람도 살지 않고 성수기의 쓰레기와 허름한 건물을 그대로 방치한, '폐허'
드넓고 고요하기만 한 변산 해수욕장의 모래사장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로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선 조만간 정리 작업을 한다곤 하지만, 너무 심하군.
그래도 대한민국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인데...


뒤에서 귀신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스산한 분위기를 피해 해수욕장 입구 상가 부근에 텐트를 쳤읍죠.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은 좀 많이 불었지만, 그래도 (여행 중에는) 제일 편안한 우리 집, 텐트!
그 속에서 친구가 끓인 김치찌개와 따끈한 밥, 그리고 술!


피곤한 하루를 친구랑 꼭 껴안고(?) 포근히(?!) 잤읍죠.

분류 :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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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7
등록일 :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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