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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땅끝에서 땅끝까지 (8/8)


여행지 : 동호해수욕장, 선운사
여행일 : 1998/08/10


텐트를 정리하고 차시간이 남아 동호 해수욕장을 한바퀴 둘러봤죠. 아침, 저녁의 두 번의 간조에 따라 바닷물이 확연히 줄어 있었죠. 그런데 우-아~...
갯벌은 처음 밟아 봤었거든요. 서해안이라 그런지 한 200m의 뻘이 생기더군요. 조개나 고동도 많이 기어댕기고, 옆에선 아줌마들이 뭔가 잡느라 열심히들이구요... 신기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몇 시간 사이에 바다가 육지가 되고 육지가 바다가 되고...). 저도 고동을 몇 개 잡았는데(실은 주웠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터프한 마음에 방생을 하고 버스로 향했죠.


선운사선운사 쪽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다시 고창 쪽으로 나와 선운사로 갔었죠.
주차장이랑 민박촌이랑 텐트촌은 잘 되 있었고요, 매표를 하고 배낭은 아래 가게에 맡기고 선운사로 향했죠.
선운사엔 동백이 유명하죠. 제가 갔을 땐 동백 철이 아니라 확실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선운사 뒤의 동백숲이 꽤 운치 있어 보이데요.


전 선운사로 해서 선운산(336m) 천마봉까지 갔었죠. 선운사를 중심으로 반달모양으로 감싸고 있는데 생각 보단 산이 깊어요. 산의 높이에 비해 천마봉, 개이빨산, 천황봉... 봉우리도 많지요. 전 도솔암을 거쳐 천마봉으로 갔는데 도솔암까진 차가 다닐 수 있게 길이 나 있어 쉽게 가실 수 있습니다. 도솔암을 지나면 산길인데 경사도 완만하고 바위 암벽이 장관이라 별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갔었죠.
도솔암 조금 위쪽엔 마애불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죠. 이런 첩첩산중에 이 만큼 큰 조각을 새기려고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까... 이 마애불의 가치는 이런 공이 아닌가 싶네요.
여기서 용문굴을 지나 한 20분 정도를 올라가면 주능선이 나오죠. 전 천마봉을 둘러보고 내려 왔는데, 야트막한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아주 정다운 산이죠.
천마봉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바람을 쐬고 ... 근데 갑자기... 사진기가 이상하더라구요... 필름을 한 통 다 찍고 지~찍 거리면서 잘 감기다 갑자기 멈추는 거에요. 전 혹시나 필름이 다 감겼나 싶어 열어 본 카메라에는 필름이 중간 쯤 감기다 멈춰있더군요. 이런... 우얍니까... 필름의 반을 다 태워 버렸어요.
그러니까 월출산 부턴 거의 사진이 다 탔다고 보면 되죠. 이런~ 도로 갈수도 없고...몸도 피곤한데 카메라꺼정 이러니까 이거 원 걱정이 되서리... 내 카메라도 아닌디...


충청지방의 호우, 피곤, 돈, 카메라...
계획을 수정해서 집으로 가기로 했죠. 지리산을 덮치고 충청지방으로 북상하는 비가 제일 거슬리더군요. 몸도 피곤 마음도 피곤... 오는 버스에선 그냥 축~ 늘어졌죠...
근데 잠은 안 잤죠. 부산에서 광주로 갈 땐 4시간이었는데 올 땐 3시간 30분만에 도착...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날으는 고속버스'를 타고 온거죠... 이거 도저히 긴장되서 잠을 잘 수가 있어야죠... 잠은 오는데 운전기사는 앞에 가는 트럭을 추월하려고 빵빵거리며 신경전을 펼치고... 버스는 지그재그로 달리고... 내 맘은 콩알이 다 됐고...


그래도 지금은 무사해서 다행이죠.
담엔 짐을 최대한 줄이고 다시 도전할려구요. 트레킹으로요...
이번엔 짐이 너무 많아서리... 쌀 15일분에, 반찬이랑 참치6개, 자전거 공구, 삽, 나침반, 책5권(지도2권, 소설3권) 코펠, 랜턴, 버너... 이런... 다 필요할 것 같았는데 막상 떠나니 짐만 되는게 많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평소에 운동도 좀 해 둬야겠죠...


- 땅 끝 에 서 땅 끝 까 지 E N D ...But -

분류 :
자연
조회 수 :
1854
등록일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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