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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땅끝까지 (5/8)


여행지 : 월출산
여행일 : 1998/08/07


집에선 일찍 일어나야 10시나 되야 일어났었는데 며칠 텐트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이상하게 일찍 일어나게 되데요. 이날도 새벽 6시쯤 눈을 떠 대충 씻고 밥해먹고... 아침 9시쯤에 출발했죠. 짐은 텐트와 함께 야영장에 놔두고요...
금릉 경포대 계곡을 따라 한 1~2시간이면 월출산(808.7m) 정상(천황봉)까지 올라갈 수 있죠. 전 천황봉 아래에서 되내려가 사자봉을 둘러보고 다시 천황봉으로 올라 구정봉까지 갔었죠...


경포대에서 출발해서 정상까지 가는 길은 가파른 길도 있지만 쉬엄쉬엄 올라가며 주위 경치도 보면서 가시면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네요. 어떤 곳은 숲이 많이 우거져 긴 바지를 입고 올라가는게 편할거에요. 전 반바지라 다리가 풀잎에 좀 베었죠. 근데 좀 고생스러워도, 숲 속의 희미하게 난 길을 찾아가는 재미(밀림의 타잔처럼...)도 있죠. 한참을 올라가면 주능선과 만나게 되는데 왼쪽편으로 가면 천황봉이고, 오른편 길은 사자봉, 구름다리, 천황사쪽으로 가는 길이죠.


사자봉은 여러 바위 봉우리들이 모여있어 사자 모양으로 보이는 거라서 그런 것 같은데 전 잘 모르겠더군요. 바위 봉우리라 사자봉 정상 까진 길이 없고 봉우리 주변을 돌아 등산로가 있죠. 사자봉이랑 월출산이랑 구경하는데 바위 절벽 사이사이에 피어난 원추리가 무지 아름다웠어요.
'전설의 고향'에서 암벽에 피어 있는 산삼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절벽을 올라가는 그런 모습이 기억나데요. 사자봉은 월출산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그 아래로는 구름다리랑 천황사가 있다던데 전 내려갈 길이 엄두가 나지 않아 담으로 미루고 방향을 천황봉쪽으로 바꿨죠.
사자봉에서 20분 정도 서쪽 능선을 따라가면 바위 틈새로 지나가는 통천문(하늘로 통하는 문)이 있고 계속해서 80m정도 올라가면 천황봉(808.7m)에 도착합니다.

월출산두륜산과는 달리 커다란 비석(월출산 천황봉)이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들어오죠. 정상의 널찍한 바위 위에선 월출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죠. 수천 개의 기묘한 바위들이 하늘을 찌르면서 그 사이로는 구정봉, 향로봉, 도갑사로 이어진 주능선이 용의 등줄처럼 구불구불 이어져 있죠. 정말 장관입니다. 일단 올라오니까 내려가기가 싫더라니깐요. 그리고 옛날에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제단도 있죠.
천황봉에서 구정봉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쉬운 길이죠. 바위들을 보면서 걷는 능선길이라 별 힘 안들이고 걸을 수 있죠. 주능선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시원한 바람에 근심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죠.
구정봉 가는 초입엔 "바람재"라는 곳이 있는데 이름처럼 무지 바람이 쌥니다. 바꿔 말하면 무지 시원하단 얘기죠. 계속해서 마애여래좌상과 배틀굴을 지나 곧장 가면 구정봉이 나옵니다. 바위에 생긴 물구덩이가 아홉이라 구정봉이라 한다던데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모두 "꾸중물"이 고여 있어 더 신비(?)했죠.


계속해서 향로봉, 발봉, 도갑사와 무위사로 이어진 길이 있는데 전 피곤하고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그만 내려왔죠.
역시 텐트지만 그래도 집이 좋다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근데 이런~ 그날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갈비를 구워먹고 있더군요......
꿀~떡~

분류 :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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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
등록일 :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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