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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히말라야 편지 (1/9, 가자, 중국으로)


여행지 : 진황도, 북경
여행일 : 2005/07/25, 26
사진첩 : 중국 북경 icon_slr1.gif


y에게.


잘 지냈어?
여행 준비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y는 교실에서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겠구나. 꽤나 더울 텐데 건강은 괜찮은지 모르겠네. 곧 방학이라며 뛸 뜻이 기뻐하던 모습이나 연수며 보충수업이 있다며 시무룩해 하던 모습, 어떤 선물 사올 거냐며 눈 흘기던 모습까지도 아직 눈에 선하다. 같이 갈수 있으면 좋았을 것을. (메롱~)
네가 보충수업을 시작하는 날, 난 짐을 꾸렸었지. 그리고는 인천에서 진황도를 거쳐 북경에 도착했고 며칠 후면 티벳과 네팔을 계속해서 여행하겠지. 처음 조카가 티벳과 네팔을 여행가자고 했을 때 느꼈던 하얀 신비감이 이번 여행을 더욱 의미 있게 해줄 것 같다.


진황도로 가는 배안에서인천에서 중국(진황도)로 가는 배는 생각보다 크고 깔끔하더라. 수영장, 영화관, 가라오케, 독서실 등 없는 것이 없더군. 우리가 머문 객실도 시내 호텔처럼 텔레비전은 물론 욕실까지 완비된 4인실이었지. 그래서 조카와 함께 중국으로 가는 공해상의 24시간을 귀족처럼 보냈었다. ^^ 선상에서 주문한 라면과 인천에서 가져간 소주 팩으로 호기도 부려보고, 갑판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보며 감상에 빠져보기도 하면서...


신호가 미약하여...하루 정도가 지나가 잘나오던 텔레비전의 한국방송도 끊기고 “신호가 미약하여 수신되지 않습니다.” 라는 자막이 뜨더군.
“십억의 인구와 기름기 많은 음식... 아! 드디어 중국 땅인가?”
고른 진동으로 나아가던 배 역시 방향을 틀어 좌우로 이동하는 듯하더니 잠시 후 진황도 항구에 정박했다. 여객선을 지키고 선 군인들과 낡은 건물에 적힌 붉은 색의 별과 한문들이 중국이라는 걸 말해주더군. 한국의 보따리상인들이 많이 드나들어서 그런지 군데군데 한글이 자주 보였거든. 그럴 땐 마치 북한의 모습을 촬영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들어온 것 같더라.
“어서 통일이 되어서 기차타고 중국엘 와야 될 텐데...”


우린 배에서 만난 한국 아저씨와 함께 북경으로 가는 ‘총알택시’에 올랐다. 중국에 몇 번 와봤다는 아저씨 덕분에 바가지요금은 없었지만 역주행과 과속, 추월로 기억하기도 살벌한 이동을 했지. 120km/h의 속도로 대형 트럭사이를 곡예하듯 스치자 “아~ y도 없는 낮선 이국땅에서 이렇게 비명횡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 ^^


진항도 도착


영어가 안 통하는 중국인지라 우리들끼리였다면 굉장히 고생을 했을 텐데 동행한 아저씨의 도움으로 북경시내에 위치한 민박(진달래 민박)을 잡을 수 있었다. 민박이라지만 북경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다 깨끗한 분위기가 마치 고향집에 온 것 같더라. 조선족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민박인지라 우리말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어 난감하고 번잡하던 중국에서의 첫날을 그나마 편안히 쉬고 있다.
참, 조금 전엔 아줌마가 밥이 없다며 라면을 끓여주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계란에 파까지 올라간 라면과 김치 한점. 냠냠~ (물론 y랑 먹던 컵라면 보다야 덜했지만. ^^)
샤워로 후덥지근한 북경의 열대야를 식히고 조카랑 이틀정도 머물 북경의 일정을 정리했다. 내일은 일일투어를 이용해서 만리장성에 가볼 예정인데 날씨가 어떨지 걱정이네. 이곳에 올 때 보니 간간히 비가 내렸거든.
벌써 새벽 한시가 넘었네.
보충수업 잘하고, 건강해... 다시 적을께~

from 프리즘



PS:
여객선(인천-진황도) : 115,000원(4인실 기준, 참고 : http://www.qininferry.com)
택시(진황도-북경) : 450위엔
진달래 민박 : 8위엔(1인1박), 010-84711472, (3식 식사, 세탁비 포함)

분류 :
외국
조회 수 :
2480
등록일 :
2011.05.15
21:46:04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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