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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땅끝에서 땅끝까지 (4/8)


여행지 : 무위사, 월출산, 금릉경포대
여행일 : 1998/08/06


두륜산 야영장에서의 이틀을 보내고 오늘은 해남, 영암을 거쳐 월출산 남쪽에 위치한 무위사로 향했죠. 해남에서 영암 가는 차는 많이 있었는데 영암에서는 무위사 가는 차가 많이 없어 무위사 옆의 성전리를 거쳐서 겨우 갔었죠. 지도만 보면 꽤나 복작복작 거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산하데요. 그래서 그런지 버스도 하루에 3~4편 정도뿐이고... 버스 시간이 어중간해서 난감했는데 다행히 무위사 쪽으로 가는 일행이 생겨 택시로 겨우 갈 수 있었죠.

무위사무위사는 월출산 발봉 남쪽아래에 위치한 절인데 다른 사찰들처럼 유흥가나 여관으로 포위 당하지 않아 조용하면서도 '게릴라식(?)' 개발이 없어 난잡하지 않은 조용한 절이더군요.
요즘 유명하다고 하는 절들은 사찰 고유의 분위기나 역할보다는 돈벌기 위한 관광지의 측면만 강조해 불공을 드리러 온다기 보다 "더 많은 시주"만을 위해서 몰려드는 구경꾼들로 난린데 여기 무위사는 약간 다른 분위기데요. 마치 화장끼 없는 맨 얼굴의 이쁜 아가씨를 대한다고나 할까???
특히 극락보전이 멋지죠.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들춰 보이는 자신감 보단 살며시 고개 숙인 듯한 미덕이 보기에 좋습니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조선 초에 세워진 대표적인 목조건축으로 맞배지붕의 단아한 기품을 잃지 않으면서 불당의 엄숙성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극락보전의 측면관은 기둥과 들보를 노출시키면서 조화로운 면분할로 집의 단정한 멋을 은근히 풍기고 있다.(나의 문화유산답사기1-유홍준)"


극락보전에서 특히 불화가 유명한데 극락보전의 벽과 천장, '벽화보존각" 이라는 건물에 가시면 잘 볼 수 있읍죠.
또 기억에 남는 건 무위사 입구에 있던 유일한 가겐데 통나무집을 연상시키는 그런 집이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대금소리가 월출산 무의사의 풍경을 더 빛내어 주는 것 같았거든요. 가게에 진열된 투박한 풍경도 하나 가지고 싶었는데...


전 무위사에서 금릉경포대에 있는 야영장 쪽으로 길을 잡았죠. 거리도 얼마 안돼는 것 같아도 그렇다고 마땅한 차편도 없어 걸어서 갔죠. 역시 좋더군요. 월출산의 바위 봉우리들과 기암들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별 힘든지도 몰랐죠. 길옆에는 농장(차 나무인 것도 같고???)과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풍력 발전기의 바람개비가 쉬엄쉬엄 돌고... 나무 그늘이 없어 쉴 때 좀 불편했던 것 빼곤 괜찮았죠.


월출산을 배경으로


무위사에서 한 반시간정도 걸어가면 금릉경포대가 나오죠. 물론 국립공원이라 관람비(어른:1000원 야영:4500원)를 내야 합니다. 월출산에서부터 내려오는 계곡이 시원해서 이 부근에선 꽤 알려진 피서지인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무지 많았거든요. 계곡 주변에 조금의 자리라도 생기면 사람들로 인산인해.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데요. 가족끼리 와서 발도 담그고, 고기도 한 점 구워먹고, 나무그늘에서 낮잠이라도 한숨 자면 완전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 같은데...
즐거운 모습들이 보기 좋았는데 돌아가는 사람들 중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내려가는 사람은 별로 못본 것 같아 좀 아쉽데요. 이들은 10년뒤에 더럽혀진 이 곳에서 정부의 환경정책만을 욕해댈 걸 생각하니 맘이 좀 씁쓸하데요.
야영장의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깨끗한 편이고 물도 잘 나오죠. 밤에 별보면서 마신 맥주(역시 하이트!) 두캔의 시원함과 더불어 모기들의 포식 소리, 물소리...
모두가 날 뽕! 가게 만들었죠.

분류 :
자연
조회 수 :
1907
등록일 :
2011.04.19
00:18:05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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