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에는...
나의 보관함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갈증은 늘어만 간다. 모 인터넷서점의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수시로 배달되는 책을 읽어내느라 힘겨운 비명을 지르다가도 어느 순간 또 다른 책을 보관함(관심 있는 책을 담아놓는 일종의 구매예정리스트)에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언제 구입해서, 언제 읽게 될지도 모를 미지의 약속을 남발한다. 그렇다고 더 많은 시간과 정열을 책읽기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호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엔 6펜스가 딸그락 거리면서도 마음은 어제 본 저녁달을 그리는 모습이랄까.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것을 읽고 싶어지는 궁핍은 세상의 책을 다 섭렵한다 해도 채워지지 않을 욕망이리라. 보관함의 책 사이에는 뿌듯함과 부담감이 공존해있다. - 2010/06/12 알라딘 서평단(6기, 인문)을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