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에는...
그런 그를 피하다 왜 그를 피하는가. 그의 얼굴은 언제나 술판이다. 큼지막한 눈엔 술잔이 고여 있고 벌건 두 볼엔 어제의 취기가 여전하다. 어눌한 말 속엔 시큼한 막걸리 냄새가 느껴진다. 그런 그가 술을 마시잖다. 하지만 난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잖던가... “오늘은 안 되는데...” 순간, 입맛을 다시는 나를 느낀다. “잠깐! 내일 저녁에 내가 연락할게” 그를 피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에 비친 나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그가 다시 마시잖다. ![]() - 2004/11/20 은근히 그의 유혹(?)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를 보면 술잔에 비친 나를 보는 것 같다. 그와 한잔 끝은 언제나 혼미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