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에는...
스케일링 스케일링[scaling] :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치태, 치석, 니코틴, 색소 등을 제거하는 치료법. 윙~ 지직, 지직, 윙~ 망할 놈의 기계는 이빨에 구멍을 뚫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 치신경에 금속성 물질이라도 찔러 데는 듯한 싸-한 느낌이 등을 타고 흐른다. "내 돈 주고 뭔 고생이람?" 그때, 살며시 실눈을 뜨자 한치 앞으로 다가선 그녀와 마주한다. 은은한 샴푸향기와 늘어진 옷가지가 나의 얼굴을 스친다. 입속을 가득 메운 기계들만 없다면, 그녀의 코와 입을 막은 마스크만 없다면, 어느 연인들이 이만치 다정할 수 있을까.... ‘윙~’ 하며 치석을 깎아내는 소리는 발라드 음악으로 바뀌고 치과의사를 애인으로 둔 나의 입가엔 음흉한 미소가 번진다. 화답이라도 하듯 그녀는 몸을 더욱 밀착시키며 감미롭게 속삭인다. 경직된 몸은 일순간에 나른해지고, 첫사랑의 키스가 감미롭게 떠오르는 순간, “입술에 힘 빼라니까요.” 파르르 떨리는 입술에선 그녀에 대한 원망만 가득하다... ![]() - 2005/02/11 치아건강을 위해 일년에 한번은 꼭 스케일링 받으세요. 혹시 압니까? 근사한 일이 벌어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