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속에서
목구멍으로 밀려드는 후끈한 열기.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향나무가 타오른다. 하늘을 휘감을 듯 몰아치는 폼에서 고흐를 생각한다.
이런 날의 느낌으로 측백나무를 그렸으리라. 햇볕에 녹아내린 물감은 그를 미치게 했으리라. 끈적한 붓은 살아있는 나뭇가지를 그리기에는 벅찼으리라. 하지만, 그의 밀짚모자 속에선 엷은 미소가 번졌으리라.
이 꿈틀거리는 열기는 고흐의 방아쇠를 찾게 만든다.
- 2004/08/07 부산교대, 고흐의 <측백나무>가 생각나는 향나무가 도서관 앞에 있습니다. 그 향나무를 보면 내 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듯 합니다.
한낮의 열기에서 무엇이든 다 태워버릴 듯한 ‘그’의 강열함을 느끼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