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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에는...

휴전선을 넘으며


7번국도의 끝에 맞물린 남방한계선(SLL),
그 철책을 넘어 휴전선(MDL)으로 달린다.
느리게...

비무장지대(DMZ)에 들어선지 5분정도가 지났을까.
설레임과 긴장이 익숙해지기에도 모자라는 시간,
휴전선의 흔적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바로 그 순간,
우리를 실은 버스는 북방한계선(NLL)을 지나 금단의 땅으로 들어선다.

여기가 북한인가?
우리의 주적인 '그들'은 갈색 정복(군복)을 입고 있었다.
한곳을 응시하는 눈동자, 꽉 다문 입술은 여느 침묵보다 무거웠다.
보이지 않는 이념은 그들을 인간 이상의 병기로 보이게 한다.
언제 우리를 공격할지 모르는...

하지만,
'그들'도 가족과 친구가 있을 것이며
상사의 잔소리에 긴장할 것이다.
내일 날씨와 늘어난 빨래를 걱정할 것이며
자녀의 건강에 근심할 것이다.

방문절차가 진행되던 북한 출입사무소(CIQ)의 미묘한 공기를 아직 잊을 수 없다.


- 2008/06/04
  어디에도 다른 것은 없었다.
  비무장지대를 지나 휴전선을 지나는 시간은 허무하리만치 짧았다.
  그곳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봐왔던 '갈 수 없는 땅'이 아니었다.
  철책을 지키는 군인의 어깨에 둘러맨 소총이 없었더라면 해안도로를 여행하는 기분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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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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