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에는...
지하철문고 스럽다 ![]() 90년대 부산에 ‘지하철문고’란 것이 생겼는데... 진열해 놓기가 무섭게 사라져버리길 몇 년, 시민들이 이렇게나 책을 사랑했던가? 되돌아오지 못한 책의 자리는 늘어만 가고.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똥종이 전집류만 몇 권 남았다. 베개로 써도 좋을 듯한 두꺼운 어깨는 지하철에서 읽기에는 뭔가 맞지 않은 느낌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저들을 보자니 "지하철문고스럽네..."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유식하게 말하자면 용두사미가 될 것이요, 일상용어로는 작심삼일 정도가 아닐까... 책의 권수나 시민의 무심함보다는 건전한 의미로 출발한 활동이 흐지부지 되었다는 현실이 더 안쓰럽다. 지하철문고는 지하철문고스럽다? ! - 2004/08/21 그 존재마저 모호해진 지하철문고. 우리시대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