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에는...
사라져가는 이름, 천리안 오래전에... 그러니까 [프리즘]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만 십년 동안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머물렀던 공간(계정)이 [천리안]이다. 근데 요즘 옛 고향집이 수상하다. 세달 동안 무료로 천리안을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천리안도 막막하기는 하겠다. 검색은 이미 네이버 제국의 손아귀에 넘어가 버렸고, 메일 역시 네이버나 다음이 양분하고 있다. 카페나 블로그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체 파리만 날리고 있고, 마지막 보루였던 웹호스팅도 훨씬 싸고 저렴한 업체에게 다 빼앗겨버렸다. 멀어져버린 관심을 모으려는 천리안의 안간힘을 보자니 옛날에 유행하다 사라져갔던 이름들이 떠오른다. 하이텔, 네띠앙, 유니텔, 넷츠고... ‘PC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을 연결해주었던, 사라져버린 첨병. 마지막 남은 [천리안] 역시 세월 속에 묻혀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경쟁력이 뒤처지면 가차 없이 나가떨어지는 것이 약육강식의 세상이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들의 쓸쓸한 은퇴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2010/03/10 사라져가는 이름, 천리안, 아니면 다행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