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잡문에는...      > 오늘 하루
     
 
 
- 잡문에는...
- 오늘 하루

잡문에는...

글을 쓴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이 갈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어디서부터 글을 적어야 하는지, 어떻게 서두를 꺼내야 하는지 늘 고민하게 된다. 하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어떤 소재를 찾으면 좋을까? 그 연결고리가 너무 진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멋진 글을 남기고픈 열망과 반비례해서 나의 손은 느리게만 움직인다.
 설령 어렵게 서두를 꺼냈다고 하더라고 본론의 내용을 하나의 주제에 맞게 균형 있게 유지해나가는 것 또한 문제다. 음악에서 클라이맥스가 있듯 뭔가 강력한 흡입력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꺼리'가 있었으면 하지만 점진적인 도움닫기 없이 상투적인 형용사만 남발하기 일쑤였다.
 또한 문법적인 어려움도 많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그나마 수월한 편이지만 조사와 시제의 적절한 사용은 늘 어렵고 난감했다. 내 마음 속의 느낌을 정확히 끄집어 낼 수 있는 문장을 찾아내고 싶지만 여전히 어설펐다. 어떤 문장이 좋을지 수십 가지 조합으로 고치다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조차 모호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숙고하며 적은 글도 며칠이 지나 읽어보면 도무지 그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경우가 많았다. 내가 읽어도 모호한 내용들은 남이 읽기에 얼마나 혼란스럽고 난해했을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냥 '비밀글' 상태로 둘 것을 하는 마음이 든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나의 손에서 나온 글이기에 오늘도 용기를 내어 적는다. 지금은 알 수없는 미문과 모호한 내용이 가득한 내용일지라도, 이런 과정 뒤에 나올 내일의 글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타이핑을 계속한다. 텅 빈 여백에 내 삶을 채워간다...


- 2011/02/22
조회 수 :
2968
등록일 :
2011.05.18
23:52:45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2384&act=trackback&key=3a1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238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sort
82 1년에 50권 읽기 (2011) freeism 6463   2011-05-18 2012-01-01 22:48
1년에 50권 읽기 (2011) 한비야 님이 <그건 사랑이었네>를 보고 시작한 “1년에 50권 읽기”. 읽은 권수로 한해의 독서농사를 평가한다는 것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81 스산스럽고도 단조로운 '달리기'의 정감 freeism 2763   2011-05-18 2011-05-18 23:54
스산스럽고도 단조로운 '달리기'의 정감 금요일 아침, 축제가 있는 날이지만 아침시간은 상당히 호젓했다. 오후부터 시작하는 경시대회와 축제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축제를 준비하는 선생님과 학생 몇 명만 눈에 띌...  
» 글을 쓴다는 것 freeism 2968   2011-05-18 2011-05-18 23:52
글을 쓴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이 갈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어디서부터 글을 적어야 하는지, 어떻게 서두를 꺼내야 하는지 늘 고민하게 된다. 하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어떤 소재를 찾으면 좋을까? 그 연결고리가 너무 진부...  
79 담배 [1] freeism 3074   2011-05-18 2012-07-13 13:23
담배 담배, 한숨을 시각화할 수 있는 발암성 도구. - 2010/06/30 한숨, 듣는 타인에겐 짜증이지만 자신의 시름은 한 줌씩 털어버린다... 지인의 블로그에 단 답글을 고쳐 적는다. 근데, 너무 '외수'스럽지 않은가? ^^  
78 나의 보관함 freeism 2585   2011-05-18 2011-05-18 23:51
나의 보관함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갈증은 늘어만 간다. 모 인터넷서점의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수시로 배달되는 책을 읽어내느라 힘겨운 비명을 지르다가도 어느 순간 또 다른 책을 보관함(관심 있는 책을 담아놓는 일종의 구매...  
77 서평단, 나는 이런 점이 좋았다 freeism 2393   2011-05-18 2011-05-18 23:50
서평단, 나는 이런 점이 좋았다 서평단(인문)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란 무엇보다 인문학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그 전에는 두껍고 어렵고 난해한, 뭔가 꼬치꼬치 캐묻고 파헤치는 인문학 책...  
76 사라져가는 이름, 천리안 freeism 2051   2011-05-18 2011-05-18 23:48
사라져가는 이름, 천리안 오래전에... 그러니까 [프리즘]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만 십년 동안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머물렀던 공간(계정)이 [천리안]이다. 근데 요즘 옛 고향집이 수상하다. 세달 동안 무료로 천리안을 ...  
75 졸업식 풍경 freeism 2139   2011-05-18 2011-05-18 23:46
졸업식 풍경 졸업식 준비로 바쁘다. 강당에 의자와 화환을 배치하고 마이크를 테스트한다. 졸업생을 소집하고, 대열을 정리해서 예행연습을 한다. 선생님들은 상장과 상품을 정리해 나르느라 바쁘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들려줄...  
74 일기, 아날로그의 향기 freeism 2279   2011-05-18 2011-05-18 23:45
일기, 아날로그의 향기 내가 자필로 일기를 써본지가 언제였던가. 대학교 초년시절이었으니 거의 십 오년은 더 지난 것 같다. 그 사이 홈피 (freeism.net)가 열리고 독서후기와 여행기를 올리면서 일기란 놈은 차츰 멀어져갔다. ...  
73 1년에 50권 읽기 (2010) freeism 5156   2011-05-18 2012-08-25 08:50
1년에 50권 읽기 (2010) 한비야님이 <그건 사랑이었네>를 보면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 본부'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일 년에 백 권이라면 일 주일에 두 권 이상을 꾸준히 읽어야 된다는 결론인데 외계인 생명체나 가능할 ...  
72 말을 말하다 freeism 2215   2011-05-18 2011-05-18 21:52
말을 말하다 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소리 없이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어찌할 수 없는 존재지요. 가까이할수록, 잡으려할수록 더 멀어지는 것이 바로 말입니다. 엄청난 학식으로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해서 쏜살같이 지나가는 ...  
71 무용의 적, 대중과의 소통부재 freeism 1862   2011-05-18 2011-05-18 21:51
무용의 적, 대중과의 소통부재 몇 해 전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무용제(제4회 부산국제무용제)에 갔던 적이 있었다. 뭐 무용에 특별히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었지만 무용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친구가 올 거라는 말에 술이나...  
70 C8, 미치도록 포근한 교실이여! freeism 1768   2011-05-18 2011-05-18 21:48
C8, 미치도록 포근한 교실이여! 월요일 2교시. 시험시간 중간에 끼어있는 자습시간. 교실을 둘러보자 답답해진 가슴에선 욕지기가 튀어나온다. 히터로 한껏 훈훈해진 실내공기는 턱 턱 막힌 가슴을 더욱 짓눌렀다. 3교시에는 국어 ...  
69 파워블로거 따라잡기, 무엇이 문제인가? freeism 1811   2011-05-18 2011-05-18 21:46
파워블로거 따라잡기, 무엇이 문제인가? 알라딘 블로거로 활동 중인 파란여우님이 그간의 서평을 정리해 책으로 출판했다. 그 전에 몇 번 이름은 들어봤지만 관심을 갖고 그의 글을 찾아 읽지는 않았는데 알라딘 메인에 걸린 그...  
68 책, 살 것인가? 빌릴 것인가? freeism 1876   2011-05-18 2011-05-18 21:43
책, 살 것인가? 빌릴 것인가? 방을 옮기려 한다. 그러려면 책장부터 옮겨야 한다. 책장에 꽂혀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책을 쌓아놓고 보면 엄청난 양이다. 한 권 두 권 모은 책이 벌써 한 수레를 넘어서는 것을 보면 스...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