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왕자
햇살 맑은 오후 내가 이 숨막히는 도서관으로 숨어든 이유는 지식을 향한 불타는 열정도 아니고 시원히 잠을 청하기 위함도 아니다.
단정하게 앉은 그녀들의 모습이 내 눈과 마음을 홀딱 뒤집어 놓기 때문이다.
그들 속에서의 나만의 쾌락. 저기 흰 목덜미의 아가씨는 오늘의 첫사랑이며, 내 뒤 하얀 원피스의 여인은 어제의 애인이 된다. 그리고 내일의 은백색 신부는 나의 건너편...
내일도 도서관에 올 것이다. 그녀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 1999/07/05
도서관에서의 반나절...
공부는 안하고 어문짓에 한눈을 판다.
세상엔 와이리 참한 아가씨들 뿐인가...
...
나의 옆에 앉아있는 한 남자
그리고 눈 돌아가는 소리...
쯧쯧, 남자들이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