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에는...
바람의 모습으로 멋모르던 어린시절, 제 마음을 한 시인의 글을 통해 표현해 보려 한 적이 있었습니다. "태풍처럼 살고 싶다. 뜨거운 태양처럼 세상속을 누비며 나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태풍의 눈이고 싶다" ... 세월이 변했습니다. 저도 변했습니다. 나의 이 오만을 다시 제 위치에 놓아둡니다.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바람의 뒷모습이고 싶다." 이제는 그 '바람'의 여운과 경쾌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아무 가진 것이 없더라고 휘파람을 불며 세상을 즐길 수 있는 모습이고 싶습니다. 더위에 찌든 세상을 한번쯤 식혀줄 수 있는 그런 바람의 모습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후회없는 뒷모습으로 미련없이 사라지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 20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