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은이 : 공지영
출판사 : 푸른숲 (2005/04/18)
읽은날 : 2006/11/0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최근에 개봉하여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기 전에 동명의 원작소설을 먼저 읽었다. 한 사형수의 불행하고도 행복했던 이야기로 사랑을 통해 한명의 범죄자가 한명의 인간으로 순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부모의 폭행과 무관심으로 버림받은 한 소년의 가슴 아픈 성장기와 사랑하던 한 여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벌어진 살인사건! 이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 받고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윤수와 화려한 겉보기와는 달리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전직 가수이자 현직 교수인 문유정. 이 둘의 어울리지 않는 만남을 통해 인간과 죄, 사랑과 용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간은 누구나 선하게 태어나지만 그 후천적 환경에 의해 여러 인간형으로 자라나게 된다. 결국 사회라는 기성세대의 영향에 따라 선(善)인, 혹은 악(惡)인이 될 수 있기에 우리들은 누구나 약간의 공범자가 아닐까.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이를 방조하고 묵과한 원죄를 다 벗어날 순 없을 듯싶다. 그렇다고 이런 범죄를 우리 공동의 죄로 돌리고 가만히 내버려 둘 수만은 없기에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 처벌하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특히 사형제도의 경우 이 결정 자체가 우리 스스로의 몫이기에 더 많은 논란을 일으킨다. 그들이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을 죽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그들도 한 인간이기에, 우리 사회가 품고 가야할 구성원이기에, 앞으로는 이런 불행한 이들이 없기를 바란다면 좀더 많은 관심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겠다. 단순히 ‘패륜아’로 치부해 매장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죄의 사회적 원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싶다.


아~, 어렵다. 선과 악, 사랑과 증오, 용서와 배신 같은 인간본성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정답이 없는, 인간의 존재와 함께 따라다니는 끝없는 물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개인의 생각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법의 모자가 있어 이것만 쓰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잘잘못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간에게 그런 도구나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불완전한 현실의 불완전한 인간에게 주어진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된 내용과는 달리 책 제목은 과거(~했던)가 아닌 현재(~한)의 시간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시간은 과거의 아픈 기억과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현재라는 점을 강조하는듯 하다. 지난날의 한 지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나가는, 진행 중의 삶, 말이다.
휴~, 긴 한숨소리에 무심코 살아온 지난날의 아쉬움들이 세어 나온다. 나와 가족들, 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좀더 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했을까 하는 부끄러운 생각마저 든다.
진심으로 세상을 보듬기 시작한 윤수와 유정의 ‘행복한 시간’이 촉촉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분류 :
한국
조회 수 :
3658
등록일 :
2011.05.03
14:38:06 (*.43.57.253)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956&act=trackback&key=b53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95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날짜 최근 수정일
68 한국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 윤대녕 freeism 3596   2011-05-03 2011-05-03 02:46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지은이 : 윤대녕 출판사 : 생각의 나무 (2005/09/10) 읽은날 : 2005/11/23 불 꺼진 방, 커튼이 드리워진 베란다에 “육중하고 커다란 물체”가 으르렁거린다. 커튼을 젖히자 “푸른 인광을 발하는 두개의...  
67 한국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freeism 3728   2011-05-03 2011-05-03 02:50
당신들의 천국 지은이 : 이청준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1984/09/24, 초판:1976/05/25) 읽은날 : 2006/04/14 인종간의 갈등을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그려놓았던 크래쉬라는 영화였는데 미국 내에서 백인과 흑인, 아시아인과 아랍인들 ...  
66 한국 인간 연습- 조정래 freeism 3454   2011-05-03 2011-05-03 02:52
인간 연습 지은이 : 조정래 출판사 : 실천문학사 (2006/06/20) 읽은날 : 2006/07/15 60년대 간첩으로 남파되었다가 친구의 밀고로 붙잡힌 윤혁은 비전향수로서 지옥 같은 독방생활을 견뎌왔지만 사회주의의 성지였던 소련의 몰락과 ...  
65 한국 백수생활백서 - 박주영 freeism 3469   2011-05-03 2011-05-03 02:54
백수생활백서 지은이 : 박주영 출판사 : 민음사 (2006/06/19) 읽은날 : 2006/08/15 바람한점 불지 않는 찜통더위, 벌거벗은 체 선풍기와 뒹굴어보지만 흐르는 땀방울은 주체할 수가 없다. 더위 먹은 잠은 오래전에 달아나버렸고, ...  
64 한국 은어낚시통신 - 윤대녕 freeism 4246   2011-05-03 2011-05-03 02:55
은어낚시통신 지은이 : 윤대녕 출판사 : 문학동네 (1994/03/28) 읽은날 : 2006/09/08 은어낚시통신, 윤대녕의 단편소설집을 읽고 있다. "은어낚시통신"이라는 비밀회신을 받아든 주인공. 그리고 시간 속의 옛 여인과의 만남... 하지만...  
63 한국 누구나 홀로 선 나무 - 조정래 freeism 3645   2011-05-03 2011-05-03 02:56
누구나 홀로 선 나무 지은이 : 조정래 출판사 : 문학동네 (2002/12/30) 읽은날 : 2006/10/18 '민족작가, 조정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지는 작품에서 보여준 우리 역사의 이면과 진실만 놓고 보더라고 지나친 수식...  
» 한국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freeism 3658   2011-05-03 2011-05-03 14:38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은이 : 공지영 출판사 : 푸른숲 (2005/04/18) 읽은날 : 2006/11/01 최근에 개봉하여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기 전에 동명의 원작소설을 먼저 읽었다. 한 사형수의 불행하고...  
61 한국 능소화 - 조두진 freeism 3775   2011-05-03 2016-07-07 15:47
능소화 지은이 : 조두진 출판사 : 예담 (2006/09/20) 읽은날 : 2006/12/16 바싹 타들어가는 건조한 겨울날에는 촉촉하게 가슴을 적셔줄 수 있는 ‘사랑 이야기’가 제격이 아닐까. 그러던 중 한 독서토론회에서 12월의 대상도서...  
60 한국 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 freeism 3787   2011-05-04 2011-05-04 00:49
아내가 결혼했다 지은이 : 박현욱 출판사 : 문이당 (2006/03/10) 읽은날 : 2006/12/31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라이벌전을 보는 듯 보편적 결혼관의 한 남자와 자유연예의 한 여인이 만났다. 둥근 공으로 공격과 ...  
59 한국 유진과 유진 - 이금이 freeism 3651   2011-05-04 2011-05-04 00:50
유진과 유진 지은이 : 이금이 출판사 : 푸른책들 (2004/07/10) 읽은날 : 2007/02/05 이 책은 이유진이라는 동명을 가진 중학생 소녀의 성폭력에 대한 기억을 다룬다. 잊고 싶거나 혹은 잊은 줄 알았던 아픈 기억들 앞에 놓여진...  
58 한국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 이지형 freeism 4623   2011-05-04 2011-05-04 00:52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지은이 : 이지형 출판사 : 문학동네 (2000/09/15) 읽은날 : 2007/02/10 재밌고 기발한, 새로운 형식의 글이라는 찬사가 이 책을 집어든 첫 번째 이유. 거기다 일제 식민지시대라는 정형화된 엄...  
57 한국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freeism 3677   2011-05-04 2011-05-04 00:55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지은이 : 박민규 출판사 : 한겨레출판 (2003/08/12) 읽은날 : 2007/03/31 프로야구 원년 팀으로 만년 꼴찌로 기억되던 삼미슈퍼스타즈가 부활했다. 아련한 향수 속에서 묻혀가던 그들의 전설은 20...  
56 한국 도모유키 - 조두진 freeism 5363   2011-05-04 2011-05-04 00:59
도모유키 지은이 : 조두진 출판사 : 한겨레신문사 (2005/07/21) 읽은날 : 2007/05/07 국가간에 시작된 전쟁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되돌아왔다. 적이라지만 이는 국가 통수권자의 적일뿐 총칼을 집...  
55 한국 개 - 김훈 freeism 4606   2011-05-04 2011-05-04 01:00
개 지은이 : 김훈 그 림 : 김세현 출판사 : 푸른숲 (2005/07/11) 읽은날 : 2007/05/29 <개>를 다시 펼쳐 들었다. 전체적인 구성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읽는 기간이 늘어져 앞부분의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는 같...  
54 한국 모랫말 아이들 - 황석영 freeism 4076   2011-05-04 2011-05-04 01:01
모랫말 아이들 지은이 : 황석영 그 림 : 김세현 출판사 : 문학동네 (2001/01/20) 읽은날 : 2007/06/10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초반, ‘모랫말’에서 소년기를 보낸 황석영의 자전적 소설로 어렵고 궁핍한 그 시절의 기억을 ...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