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The Traveler's Gift)


지은이 : 앤디 앤드루스 (Andy Andrews)
옮긴이 : 이종인
출판사 : 세종서적 (2003/07/25)
읽은날 : 2006/10/25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제목에 포함된 ‘위대한 하루’라는 문구가 언제부턴가 내 시선을 끌었다. 마치 일상 속에 감추어진 평범한 소재를 통해 보다 큰(위대한) 의미를 되집어 본다는 내용일 것 같았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보면서 그에 대한 거부감도 꽤 컸었다. 물론 베스트셀러가 말하는 우수함도 있겠지만 판매부수가 갖는 사회적 획일성과 반론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모범답안 같은 갑갑증에서 선뜻 읽어보진 못했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심각하지 않고 술술 읽힐 것 같은, 적당한 두께의 소설을 찾다가 한풀 꺾여버린 기세의 베스트셀러, ‘폰더 씨’를 들게 되었다.
하지만 책머리를 읽자 소설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개인적인 상황은 무시한 체 ‘창의력을 발휘해 현실을 돌파하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라는 식의 이상적인 원론만을 되풀이하는 부류는 잘 읽지 않았었다. 인간과 사회의 심리까지 훤히 꿰뚫고 있는 듯한 저자의 자세도 마음에 안들 뿐더러 마치 인생의 목적을 부나 명예와 같은 가시적인 결과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 읽기가 불편했었다.


그렇지만 이런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형식에 역사적 사실을 곁들인 구성이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역사적 위인들을 찾아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조언을 듣는 과정 역시 흥미로웠다. 시간여행의 독특함과 더불어 각 위인들이 살았던 사회상에 대한 풍부한 식견이 돋보였고 역사적 사실과 픽션 사이를 교모하게 오가는 소설적 수완이 인상 깊었다.
거기다 각 단락의 말미에 적힌 지침까지 자기계발서로서의 역할에 충분한 듯 했다.


그러나 ‘자기계발’이라는 책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한 데서 오는 개인적 거부감은 어쩔 수가 없다. 자기를 계발하자는 명제 속에 감추어진 성공의 구도가 거슬린다.
‘사랑하라. 과욕은 버려라. 그리고 반성하라’고 좋게 타이르지만 이는 결국 경쟁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될 뿐 인간으로서의 성숙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진실하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사랑이나 믿음까지도 성공을 위해 연습해야할 대상이란 말이던가...


또한 책 후반에 나타난 자신의 미래 모습, 일곱 가지 경험을 실천으로 옮겨 부와 명예를 얻게 된 폰더 씨가 수많은 청중을 감동시키며 연설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보인다.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도취된 웃지 못 할 모습이랄까.
그렇다면 책에 언급된 화려한 조언들은 이런 외형적 성공을 목적으로 했었단 말인가, 아니면 이렇게 성공하여 베스트셀러까지 출판한 저자 자신을 은근히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유용하고 재밌는 책이었지만 인생의 성공여부를 외형적인 가치에만 편중시켜 말한 것은 아닐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성공해서 행복했다’기 보다는 ‘행복해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류 :
외국
조회 수 :
3993
등록일 :
2011.05.03
03:00:07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952&act=trackback&key=cc2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95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날짜 최근 수정일
92 외국 하나 (One) - 리차드 바크 (Richard Bach) freeism 3840   2011-04-13 2011-04-13 11:04
하나 (One) 지은이 : 리차드 바크 (Richard Bach) 옮긴이 : 강주헌 출판사 : 함께 (1999/04/05) 읽은날 : 1999/10/11 "그러니까 과거나 미래는 그것이 어느 해인가 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채널에 맞춰져 있느...  
91 외국 향수 (Das Parfum)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freeism 4094   2011-04-17 2011-04-19 00:00
향수 (Das Parfum)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옮긴이 : 강명순 출판사 : 열린책들 (1991/12/25) 읽은날 : 1999/11/08 자... 얼마나 쇼킹!한지 시작해 볼까나... (11/04) 닷새 동안의 향기롭고도 음침한 여행...  
90 외국 개미 (Les Fourmis)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freeism 3975   2011-04-18 2011-04-18 23:59
개미 (Les Fourmis, 1~3)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옮긴이 : 이세욱 출판사 : 열린책들 (1993/06/25) 읽은날 : 2000/02/16 흥미진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함께 책 속에 숨어있는 몇...  
89 외국 깊이에의 강요(Drei Geschichten)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freeism 4424   2011-04-20 2011-04-20 01:13
깊이에의 강요(Drei Geschichten)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옮긴이 : 김인순 출판사 : 열린책들 (1996/05/20) 읽은날 : 2000/07/25 '파트리크'다운... 좀 엉뚱하면서 사람을 휘어잡는 책... 세 편의 단편...  
88 외국 창가의 토토 (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 구로야나기 테츠코 (黑柳徹子) freeism 4352   2011-04-21 2011-04-21 09:53
창가의 토토 (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지은이 : 구로야나기 테츠코 (黑柳徹子), 이와사키 치히로(그림) 옮긴이 : 김난주 출판사 : 프로메테우스 (2000/06/01) 읽은날 : 2000/09/18 간만에 읽은 멋진 책... 잔잔한 감동... 행복했던 아이...  
87 외국 모모 (Momo) -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freeism 4430   2011-04-21 2011-04-21 09:57
모모 (Momo) 지은이 :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옮긴이 : 한미희 출판사 : 비룡소 (1999/02/09) 읽은날 : 2000/10/04 꼬마 소녀, 모모가 '시간 도둑'과 벌이는 한판의 멋진 전쟁. 신종 도시병인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을 ...  
86 외국 드라큘라 (Dracula) - 브램 스토커 (Bram Stoker) freeism 4295   2011-04-21 2011-04-21 10:20
드라큘라 (Dracula) 지은이 : 브램 스토커 (Bram Stoker) 옮긴이 : 이세욱 출판사 : 열린책들 (1992/07/25, 초판:1987) 읽은날 : 2000/12/06 공포 소설, 추리소설, 환상 소설... 환장할 소설. 암튼 굉장해. 동 틀 새벽녘까지 날 ...  
85 외국 그리스 인 조르바 (Vios ke Politia tu Aleksi Zorba ) -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ntzakis) freeism 4125   2011-04-25 2011-04-25 06:25
그리스 인 조르바 (Vios ke Politia tu Aleksi Zorba ) 지은이 :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ntzakis) 옮긴이 : 이윤기 출판사 : 열린책들 (2000/04/25) 읽은날 : 2000/12/26 이윤기... 인터넷상에서 책을 클릭한 이유 중 하...  
84 외국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freeism 4033   2011-04-25 2011-04-28 12:23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3) 지은이 :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옮긴이 : 허수경 출판사 : 비룡소 (2000/01/15) 읽은날 : 2001/01/16 설레임... 2000년 후반기부터 헤리포터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  
83 외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 로버트 스티븐슨 (Robert Louis ... freeism 4084   2011-04-25 2011-04-25 10:00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지은이 : 로버트 스티븐슨 (Robert Louis Stevenson) 출판사 : 계림 (2000/06/25) 읽은날 : 2001/04/11 술에 쩔은 노래방, 비몽사몽 반쯤 감긴 눈으...  
82 외국 아름다운 비행 (The Great Wing) - 루이스 A. 타타글리아 (Louis A. Tartaklia) freeism 4341   2011-04-25 2011-04-25 10:05
아름다운 비행 (The Great Wing) 지은이 : 루이스 A. 타타글리아 (Louis A. Tartaklia) 옮긴이 : 권경희, 양혜원(그림) 출판사 : 중앙 M&B (2001/01/12) 읽은날 : 2001/05/15 수채화 풍의 삽화가 아름다운 책... 그래서 서해...  
81 외국 콧수염 (La Moustache) - 엠마뉴엘 카레르 (Emmanuel Carrere) freeism 4395   2011-04-25 2011-04-25 10:08
콧수염 (La Moustache) 지은이 : 엠마뉴엘 카레르 (Emmanuel Carrere) 옮긴이 : 전미연 출판사 : 열린책들 (2001/01/20) 읽은날 : 2001/05/23 쇼킹한데... 어찌 보면 단순한 소재의 이야기.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글 속에...  
80 외국 교코 (キョウコ) - 무라카미 류 (村上 龍) freeism 4383   2011-04-27 2011-04-27 00:38
교코 (キョウコ) 지은이 : 무라카미 류 (村上 龍) 옮긴이 : 양억관 출판사 : 민음사 (1997/08/30) 읽은날 : 2001/11/15 무라카미 류... 얼마 전까지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진 헛갈려했었던 기억이 난다. 일본이라는 같은 국적에다...  
79 외국 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The Best Laid Plans) - 시드니 셀던 (Sidney Sheldon) freeism 4363   2011-04-27 2011-04-27 00:41
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The Best Laid Plans) 지은이 : 시드니 셀던 (Sidney Sheldon) 옮긴이 : 정성호 출판사 : 북@북스 (2000/07/05) 읽은날 : 2001/11/21 과거 군대에서 밤잠을 줄여가며 읽었던 <영원한 것은 없다>와 ...  
78 외국 오페라의 유령 (Le Fanto"me de l'Ope'ra) - 가스통 르루 (Caston Leroux) freeism 4086   2011-04-27 2011-04-27 23:48
오페라의 유령 (Le Fanto"me de l'Ope'ra) 지은이 : 가스통 르루 (Caston Leroux) 옮긴이 : 성귀수 출판사 : 문학세계사 (2001/09/20) 읽은날 : 2002/04/16 집착이여~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무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우리는 얼마...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