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행복의 기원
지은이 : 서은국
출판사 : 21세기북스(2014/05/15)
읽은날 : 2016/06/02
![]() | 몇 해 전에 연애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한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호감이 가는 이성에게 접근해 데이트를 하지만 결국 그 많던 데이트 상대 중에 단 한 명과 결혼하게 되는 과정을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한 다큐였다. 연애의 과정이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단지 더 좋은 배우자를 얻기 위한, 그래서 좀 더 나은 후세를 얻기 위한 생물학적인 본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우리도 동물이라는, 섹스를 통해 자손을 만들어 종족을 번식해야 한다는, 다소 충격적이지만 따지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인간은 동물이다. 행복에 대해 고민도 해보는 똘똘한 면은 있으나, 살아가는 궁극적인 이유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다. 생존과 짝짓기. 인간은 좀 더 세련되고 복잡하게, 때로는 대의명분을 만들어 자신도 모르게 그 목표들을 이룰 뿐이다." (p97)
또한 행복에 대한 우리의 편견도 깨닫게 해준다. 행복한 감정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는 없는지, 슬픔이나 좌절 같은 불행은 모두 나쁜 것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 만일 행복이 지속되면서 더 이상의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간은 동굴 속에서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오늘날처럼 번성하지 않았으리라.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행복이라는 미끼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둔감지게 마련이다. 그래야 행복은 미끼로서 효용성을 갖고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니 말이다. 불행도 마찬가지다. 행복에 대한 가치 못지않게 우리 삶을 제어하고 경고한다는 의미에서 가치 있어 보인다. 불행을 알기에 더 달콤하게 기다려지게 되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행복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 '행복'을 좌절이나 슬픔과 같은 '불행'으로 적어도 될 것 같다. 어쩌면 제목에 적힌 '기원'이라는 단어 속에는 인생의 쓴맛까지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포용하고 살라는 의미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행복을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범위만 놓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람과의 관계가 우리 삶에서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니 놀라웠다. 최근 들어 강조되고 있는 사회성지능(SQ)과도 관련이 깊어 보인다. 결국 친구들과 잘 노는 것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이자 최고의 생존 무기, 짝짓기 전략이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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