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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기억 전달자 (The Giver)


지은이 : 로이스 로리 (Lois Lowry)
옮긴이 : 장은수
출판사 : 비룡소 (2007/05/18)
읽은날 : 2009/03/11


기억 전달자 모든 것이 계획된, 철저한 규율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마을 원로회는 아이의 소질을 파악해 12세가 되는 해에 평생의 '임무'를 정해준다. 그러면 그 아이는 중대한 과실을 저지르거나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나이가 될 때까지 그 임무에 종사하게 된다.
그리고 적당한 나이가 되면 원로회가 짝지은 사람과 결혼하여 ‘기초가족’을 꾸릴 수 있고 출산임무를 받은 여자들이 생산한(?) 아기를 두 명까지 맡아 키울 수도 있다. 물론 구성원 간의 신체적 접촉이나 성욕은 철저히 금지된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인류는 사회질서유지와 공동번영을 위해 갈등이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해왔다. 기쁨이나 슬픔, 사랑, 분노, 육체적 고통과 같이 개인감정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이나, 노인, 미숙아 등과 같이 생산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 요소들을 제거해 안정된 도시국가, 아무런 동요나 갈등도 없는 완전한 사회를 이룩한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유토피아’라 부른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만을 위해 최적화된 이곳은 생산 활동 이외의 것에는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인간은 커다란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확한 위치에서 제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부속품으로 변해버렸고 아무런 갈등과 동요 없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하는 수동형 기계장치로 전락했다. 인간 자체의 가치보다는 그 부가적인 생산물에 관심이 집중된, 주객이 전도된 죽어버린 도시였다.


12세가 된 조너스는 유토피아 이전의 모든 기억들을 간직해야 되는 기억보유자로 임명된다. 그제야 과거 세대에 대한 기억들, 계획과 규율 속에 통제되기 이전의 '인간적인 맛'이 묻어나는 시간들의 기억을 전달 받는다. 사랑과 가족에 얽힌 행복한 기억뿐만 아니라 전쟁, 기아와 같은 고통스런 기억들까지도 말이다. 그러니까 미래에 겪게 될 오늘날에 대한 기억이랄까.
이렇게 과거의 삶을 엿본 조너스는 왜곡되고 껍데기만 남아버린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긴 여행길에 오른다.


인간이 단지 생산을 위한 부품처럼 변해가는 오늘을 되돌아보게 된다.
생산성을 저해하는 것들이나 경제적 원리에 어긋나는 비생산적인 요소들은 더 이상의 가치를 갖지 못하며 과거에 대한 반성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도 그저 현실의 방해물일 뿐이다...
이런 사회가 오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우리는 이미 ‘왜곡된 유토피아’로 접어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청소년 도서’라 단순하게 생각했던 책이 인간을 사회적 소품으로 그려낸 영화, 매트릭스나 아일랜드, 공각기동대처럼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인간’이란 대체 어떤 존재인가?...

분류 :
외국
조회 수 :
4279
등록일 :
2011.05.09
22:18:34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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