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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Animal Farm)


지은이 :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옮긴이 : 도정일
출판사 : 민음사 (1998/08/05, 초판:1945)
읽은날 : 2007/06/13


동물농장 <동물농장>은 인간사의 축소판이다.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은 반란을 통해 인간을 몰아내고 그들이 꿈꿔온 이상적인 삶, 자유롭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치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질서와 규칙이 필요하게 되었고, 결국 몇 마리의 돼지가 지도층으로 부상한다. 순수했던 과거의 이상은 달콤한 권력의 유혹 앞에 하나씩 변색되어 갔고 이들을 따르던 동물들은 그 사실을 간파하지 못하고 현실에 순응하게 된다. 결국 동물들은 그렇게 증오했던 인간의 모습,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과거로 점점 돌아가고 있었다.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보는 것 같다.
억압과 착취가 없는, 빈부격차 없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이상적인 사회건설을 표방했지만 실제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권력층은 줄지 않았고, 가난은 해소되질 않았다. 하루 종일 일했지만 손에 들어오는 것은 몇 덩이의 감자가 전부였다. 결국 그 순수한 모토는 온데간데없고 끝없는 가난과 소수계층의 독재만이 남았을 뿐이다.
동독의 흡수와 소련의 붕괴, 북한의 고립에서 봐 왔던 일들이 이곳 동물농장에서 고스란히 재연되었다. 권력을 잡은 돼지의 횡포는 더욱 심해졌고, 늘 일만 했던 말은 아무런 보람도 없이 쓸쓸히 죽어갔다. 나머지 동물들은 비판할 능력도, 의욕도 잃어버린 체 현실에 안주했다.


하지만 공산주의의 생멸만을 기억나게 하는 건 아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했다.
연일 신문과 텔레비전의 첫 장을 장식하는 ‘정치판’도 그렇거니와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쫓아가는 ‘경제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무성의한 공약을 남발하기 일쑤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얼굴엔 늘 번지르르한 미소가 가득했다. 경제성장을 내세워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한 나머지 우리의 문화나 자연은 안중에도 없었다.
우리 사회 역시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돈과 힘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한심한 <동물농장>이 되어버렸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가치는 무시된 지 오래고 용기와 만용을 구분하지 못했다. 강자에겐 약하지만 약자에겐 한없이 강하도록 길들어져 버렸다.


힘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
어쩌면 권력 뒤에 숨은 인간의 욕심이야말로 우리사회의 가장 큰 적이 아닐까. 정치, 경제, 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오늘날의 인간사회를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불꽃으로 뛰어드는 하루살이의 날갯짓처럼 덧없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당신의 애완견은 어쩌면, 우리를 <인간농장>이라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분류 :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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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0
등록일 :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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