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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지은이 : 성석제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2002/06/25)
읽은날 : 2003/12/08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얘, 만수야~ 만그이 읍냐(없냐)?’
코믹하면서 빠르게 전개되는 만근이의 일대기에서 오래전에 방영되었던 한 드라마의 대사가 오버랩된다. 그만큼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황만근’은 다가온다. 반편이라 놀림을 당하기 일쑤인 우리들의 만근이는 아무런 불평 없이 엷은 미소로 답하며 자신의 맡은 일만을 묵묵히 해 나간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농사꾼은 빚을 지마 안된다 카이.”
농사꾼은 어때야하고, 농사는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를 말하면서 우리의 만근이는 짜라투스트라가 된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설파한다.
사람은 어때야하고,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쾌활냇가에 모인 계원들의 미묘한 상황, 마치 몸은 한곳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곳을 보고있는 듯 하다. 그때 나타난 깡패들!
놀이동산에 야유회라도 온 듯하다. 따뜻한 햇볕 속에 털컥거리며 오르는 롤러코스터, 그리고 포물선을 그리며 무게중심을 천천히 아래로 내려 꽂는다. 몸속의 심장이 허공에 붕- 떠 있다 기차가 급회전을 하는 순간 온몸을 쿵쿵거리며 돌아다닌다. 이런 즐거운 카타르시스가 굽이굽이 넘쳐난다.
바람을 가른 기차는 ‘쾌활냇가’를 지나 다음 소설로 향한다.


- 천하제일 남가이


‘천하제일 남가이’에서 성석제의 ‘구라’까는 재미에 푹 빠졌다.
파트리크의 <향수>에서처럼 구리한 냄새와 ‘Feel’ 하나로 모든 사람들을 설레게 했던 남가이. 허황된 듯하지만 유치하지 않다. 소설의 깊이라든가 의미를 따지기에 앞서 책장에서 전해지는 즐거움에 환장한다. 마치 외수 형님의 초기작들을 보는 듯하다.
점점 성석제의 구라빨이 좋아진다.


- and...


죽인다. 재미난 단편극이라도 본 듯하다.
빠르고, 경쾌하고, 발랄하다. 그리고 알듯말듯한 결말만 던져놓고 사라진다. 마치 총잡이가 지나간 황량한 사막처럼 내 머릿속엔 온통 뿌연 먼지만 날린다. 하지만 그 먼지가 가라앉기가 무섭게 다시 그를 쫒아간다. 성석제를 쫒아간다.
일곱 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성석제’라는 구렁텅이에 기분 좋게 빨려드는 느낌이다.

분류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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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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