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안철수의 생각
지은이 : 안철수
엮은이 : 제정임
출판사 : 김영사 (2012/07/19)
읽은날 :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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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은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이번 대선에 출마 여부를 놓고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은 상태인데다 그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감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책은 예상대로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책에서 이야기한 그의 진의를 놓고 제2의 '안풍'이 시작되었다. 그의 대선 출마가 조심스럽게 기정사실화 되고 얼마 뒤에는 그의 육성으로 이 사실을 천명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이런 정치적 사건에 별 관심은 없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 자~알 좀 해달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입에 거품을 물어가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의 관심은 없었다. 상황이 이러니 나 역시도 그에 대해 좀 알고 싶어졌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든 장본인에다 성공한 기업가, 서울대학교 교수라는 것 외에는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에 이번 기회에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이 나라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내놓은 답변이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에 대해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있었지만 "상호간의 조율을 통해 상생하자"는 식의 이야기는 조금 공허하게 들렸다. 책에 설명된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지 못하는 나의 한계도 있다지만, 우리사회의 문제를 너무 교과서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닳아빠진 정치인도 해결하기 힘든 고질적인 문제를 책상에만 앉아있었던 학자가 과연 잘 해결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의 말대로야 되면 좋겠지만 세상은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아니던가...
알다시피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수많은 정치인과 국민들의 역량이 한데 모여야 제대로 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안'이나 '박', '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정치적 입지가 약한 그가 어떻게 한국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지도 유심히 봐야겠다. 어쩌면 그의 성공은 얼마나 역동적인 정치적 역량을 보이느냐에 달려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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