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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깊이에의 강요(Drei Geschichten)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옮긴이 : 김인순
출판사 : 열린책들 (1996/05/20)
읽은날 : 2000/07/25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다운... 좀 엉뚱하면서 사람을 휘어잡는 책...


세 편의 단편소설과 한 편의 수필...


- 깊이에의 강요
그림에 깊이가 없다는 평론가의 말 한마디로 잘나가던 화가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급기야 자살까지 하게되면서 평론가로부터 '깊이'를 인정받는다.
사회 속의 인간, 부지불식간에 형식과 규범, 남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가슴까지도 내맡겨 버리게 되는 현실.
결과를 통한 원인의 제공... 아이러니
현실에서의 또다른 <좀머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야기...


- 승부
체스 판에서 벌어지는 한바탕의 비고의적 사기... 왕초보의 무의미한 포석을 대단한 의미의 포석으로 오해하는 왕고수!
자신만의 우물 속에서 세상을 상상하고 제단 하려는 우리들...
사소한 사건을 통해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는 파트리크 아저씨가 멋지다.


- 장인 뮈사르의 유언
땅속에서 우연히 발견된 돌조개를 놓고 인류의 비밀을 파해지는 뮈사르...
이문열님의 <황제를 위하여>처럼 엉뚱하지만...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점점 파괴되어지는 자연과 삭막해져가는 사회, 그 속에서 무저항적으로 석질화되어가는 사람들...
달처럼 지구 역시 '돌조개'들이 점령할 날이 올지...


- 문학적 건망증
오랜 시절, 책에 묻혀 살아온 작가의 책에 대한 건망증 이야기... 10년전 읽은 책의 주인공과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과연 쓸모 없었던 '책읽기'였을까...
미처 생각지 못했던 책읽기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글...
요즘 책방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고교생을 위한... 논설대비...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도식화된 작가연보와 줄거리, 요점, 감상만으로 함축된 "수험서"가 생각난다. 책읽기의 도구화... 마치 허리춤에 명작소설의 줄거리만을 꿰차고 다녀야하는 학생들과 그런 분위기가 싫다...


정말이지 기똥찬 말빨과 구성...
그 속에 숨어있는 고요한 메아리...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진한 물음...


역시 멋찐 아저씨야~
양장본으로 사길 잘했다는 느낌!

분류 :
외국
조회 수 :
4247
등록일 :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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