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인연


지은이 : 피천득
출판사 : 샘터 (1996/05/20)
읽은날 : 2004/07/28


인연 1.
무더운 여름의 저녁이다.
콱 막힌 방구석에 틀어박혀 책을 펼쳐든다.
2단까지 올려진 선풍기에서도 더운 입김만 품어져 나온다.
숨까지 턱턱 막히는 답답한 공간에서 이 책 역시 날 해방시키진 못한다.
아름답고 수수하기는 하지만 조금 답답하게 다가온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문장에서 작가의 소박하고 단출한 멋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고요히 흐르는 달빛아래 강물처럼 그 물길을 헤아릴 수 없다. 정처 없이 해매는 조각배가 된 듯하다.
‘한국 수필문학의 백미’라는 그의 글을 읽고 이런 불손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이건 순전히 더위 먹은 이놈의 방구석 때문이다.
이런 더위와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내일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읽어야겠다.


2.
딸 서영이에 대한 사랑이 대단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태평양 너머의 딸에게 보낸 편지 한부분이 인상 깊다.


  아빠가 부탁이 있는데 잘 들어주어
  밥은 천천히 먹고
  길은 천천히 걷고
  말은 천천히 하고
  네 책상 위에 ‘천천히’라고 써 붙여라
  눈 잠깐만 감아 봐요. 아빠가 안아 줄게,
  자 눈떠!


그저 부럽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아버지의 사랑과
딸의 믿음이 가득한 책...


3.
글을 쓰고 싶다.
하루의 생활을 소박하게 표현하고 싶다.
어린 나뭇잎을 소재로 동화도 한편 쓰고 싶다.
여유롭게 생활하면서 형식에 구애됨 없이 적고 싶다.
피천득 선생님처럼, 인연처럼...


그래서, 조잡한 인쇄본이라도 나만의 책으로 묶어 인연 닿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

분류 :
산문
조회 수 :
4239
등록일 :
2011.04.30
01:31:38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837&act=trackback&key=744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83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99 산문 개인독립만세 - 김지룡 2011-04-21 4363
198 산문 세상의 그리운 것들 - 강대철 2011-04-09 4340
197 산문 일기일회 - 법정 2011-05-09 4315
196 산문 오체 불만족 (五體 不滿足) - 오토다케 히로타다 (乙武洋匡) 2011-04-20 4315
195 산문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2011-05-09 4276
194 외국 뉴욕 3부작 (The New York Trilogy) - 폴 오스터 (Paul Auster) 2011-05-04 4253
193 한국 유랑가족 - 공선옥 2011-05-03 4245
» 산문 인연 - 피천득 2011-04-30 4239
191 외국 어둠의 저편 (アフタ-ダ-ク)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2011-05-03 4228
190 인문 장미의 기억 (Me'moires de la Rose) - 콩쉬엘로 드 생텍쥐페리 (Consuelo de Saint-Exupery) 2011-04-21 4215
189 외국 로드 (The Road) - 코맥 매카시 (Cormac McCarthy) 2011-05-09 4206
188 인문 20세기 우리 역사 - 강만길 2011-04-12 4199
187 인문 종교란 무엇인가 - 오강남 2012-12-03 4172
186 한국 낯익은 세상 - 황석영 2011-10-12 4156
185 만화 신들의 봉우리 (神神の山嶺) - 다니구치 지로 (谷口ジロ) 2011-09-11 4139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