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나는 산으로 간다


지은이 : 조용헌
출판사 : 푸른숲 (1999/11/18)
읽은날 : 2000/04/06


나는 산으로 간다 "나는 신선지락의 비원을 가슴에 품고서 오늘도 산에 오른다. 누렇게 벼가 익은 호남 벌판의 한가운데에 불쑥 솟은 두승산을 오른다. 한발 한발 오르면서 소나무를 쳐다보고 구름을 쳐다보고 산 냄새를 맡아본다. 한걸음 한걸음 산을 오를수록 산은 나에게 불멸의 키스를 선사한다. 솔향기가 코를 간지럽히면서 탁해진 머리를 시원하게 만든다. 산이 팔을 벌려 나를 껴안고 부비면서 애무한다. 당신은 그동안 어디서 무엇하고 이제사 오느냐고 묻는다. 온몸에 쩌릿쩌릿 전가가 온다."


조용헌님이 산으로 간 까닭은... 자연이 있어 여유롭고, 절이 있어 포근하고, 사람이 있어 그립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내가 한눈에 훑터보고 충동적으로 구입한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첨에는 조금 망설여졌던게 사실이다.
내가 책을 조금 가까이 하다보니 책의 전체적인 내용 못지 않게 지은이와 그의 사진(얼굴), 책표지에서의 느낌이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았는데, 처음 책제목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들었을 때 습관처럼 둘러보게 되는 지은이와 지은이의 사진을 보고 약간은 망설였었다.
'조용헌'님이 대학교수(대학교수라는 직함에 묻어있는 약간의 고지식함과 논문식의 어려운 글, 이론적이고 위압적 분위기...)라는 점이 그것이고, 약간은 사이비적인 모습으로 비춰진 그의 사진(약간의 간사함이 묻어있는 얼굴???)때문에...
그런 몇번의 망설임 끝에 '속는 셈치고' 산 책이 '나는 산으로 간다'이다.


하지만 책의 몇장을 넘기는 순간 나만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뼈대있는 말과 쉬운 글, 말빨로만 사람을 기죽게 하는 '말쟁이'가 아니라 몸으로 행동으로 표현되어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나의 선입견으로 크나큰 실수를 할 뻔 했구만...
죄송합니다. 교수님...


산을 '화두'로 삼아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꾸려가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우면서 쉽게 씌여진, 직접 발로 역어가는 책이다.
산과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만난 산사들과의 경험, 그 속에는 도를 닦는 고승들, 깨달음을 얻으려는 산승들, 세상이 버린 사람과 세상을 버리고 들어온 사람들이 부딪치면서 깨달은 자유로운 삶이 느껴진다. 또한 두 발로 직접 체득한 산의 미학을 소박하면서도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마치 산 속의 호젓한 암자에서 스님으로부터 전해 듣는 옛날 애기처럼.
특히나 눈에 띄는 점은 산과 절, 역사와 문화, 선과 도, 사주명리학과 같이 약간 딱딱해 질 수 있는 부분을 애기하면서, 원광대학교에서 명리학을 강의하는 교수님답지 않은 털털함과 순박함이 엿보이는 책이다.
책 중간중간의 세상에 대한 넉넉한 풍자와 잔잔한 미소가 여운으로 남는 책이다. 그래서 더 읽기 수월했고, 이해도 빨랐는지 모르겠다.


갖 구워낸 김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찹쌀밥을 얻고 그 위에 약간 설익은 김치 한 점을 올려놓고 먹는 짭짜름한 그 느낌이랄까... 목구멍에 고이는 침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산이 땡기게 하는 책... 가방하나 둘러매고 산으로 떠나게끔 충동질하는 책...


우리시대가 발견한 '문화 교과서'중의 한권이라라!
요즘 말로 옮긴다면... "캡 짱!"

분류 :
산문
조회 수 :
3888
등록일 :
2011.04.18
23:51:55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475&act=trackback&key=e1a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47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98 산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freeism 8275   2011-05-09 2011-05-09 23:35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지은이 : 박완서 출판사 : 현대문학 (2010/08/02) 읽은날 : 2010/10/22 그녀의 글에는 전쟁의 무서움과 자연의 풋풋함,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공존해 있었다.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  
97 산문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freeism 8105   2011-05-09 2011-05-09 22:48
그건 사랑이었네 지은이 : 한비야 출판사 : 푸른숲 (2009/07/06) 읽은날 : 2010/02/20 한비야 님의 책은 처음이다. 텔레비전이나 신문, 인터넷을 통해 그 존재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다. 눈앞에...  
96 산문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 최순우 freeism 7944   2011-05-09 2011-11-23 10:20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지은이 : 최순우 출판사 : 학고재 (2002/08/10) 읽은날 : 2010/11/29 "최순우 님의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말한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을 ...  
95 산문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한비야 freeism 7802   2011-05-09 2011-05-09 23:52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지은이 : 한비야 출판사 : 푸른숲 (1999/11/11) 읽은날 : 2010/12/20 # 1. 한비야 한비야, 그녀가 우리 땅에 섰다. 전라도 해남에서 강원도 민통선까지의 도보여행을 통해 6년간의 세계여행을 마무리...  
94 산문 카일라스 가는 길 - 박범신 freeism 7762   2011-05-09 2011-05-09 22:58
카일라스 가는 길 지은이 : 박범신 출판사 : 문이당 (2007/10/20) 읽은날 : 2010/05/25 카일라스, 그보다는 '성산 카일라스'라는 이름으로 뇌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산. 몇 해 전 방송된 다큐멘터리(SBS스페셜(2006년), <신으로...  
93 산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Let Your Life Speak) - 파커 J. 파머(Paker J. Palmer) freeism 7711   2012-05-07 2020-03-15 15:21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Let Your Life Speak) 지은이 : 파커 J. 파머(Paker J. Palmer) 옮긴이 : 홍윤주 출판사 : 한문화(2001/12/18) 읽은날 : 2012/05/06 오래전에 어느 블로거가 남긴 평을 보고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  
92 산문 독서 - 김열규 freeism 7278   2011-05-11 2011-05-11 15:42
독서 지은이 : 김열규 출판사 : 비아북 (2008/09/05) 읽은날 : 2011/01/07 # 책과 함께한 나날 <독서>는 책읽기에 대한 깊은 사색이라기보다는 독서를 즐기게 된, 독서에 대한 작가 자신의 회고록에 가깝다. 할머니가 들려주...  
91 산문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 (Evocative objects : things we think with) - 셰리 터클 (Sherry Turkle) freeism 7044   2011-05-09 2011-05-09 23:10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 (Evocative objects : things we think with) 엮은이 : 셰리 터클 (Sherry Turkle) 옮긴이 : 정나리아, 이은경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2010/06/10) 읽은날 : 2010/07/28 <시민 케인>을 아는가...  
90 산문 파리는 깊다 - 고형욱 freeism 6961   2011-05-09 2011-05-09 23:28
파리는 깊다 지은이 : 고형욱 출판사 : 사월의책 (2010/08/15) 읽은날 : 2010/09/06 파리에 가고 싶다. 몽마르트 언덕을 가득 메운 군중 뒤를 돌아 파리의 뒷골목을 돌아보고 싶다. 모자이크처럼 깔린 블록을 밟으며 그 누가 ...  
89 산문 책 읽는 청춘에게 - 우석훈외 20인의 멘토와 20대 청춘이 함께 만들다 freeism 6942   2011-05-09 2011-05-09 23:00
책 읽는 청춘에게 지은이 : 우석훈외 20인의 멘토와 20대 청춘이 함께 만들다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2010/05/20) 읽은날 : 2010/06/30 젊은 대학생 7명이 모여 책을 펴냈다. 다른 학생들이 토익과 취업에 목매달고 있을 때...  
88 산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 무라카미 하루키... freeism 6844   2011-05-11 2011-05-11 00:06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옮긴이 : 임홍빈 출판사 : 문학사상 (2009/01/05) 읽은날 : 2010/12/31 2002년, 인근에 있...  
87 산문 선방일기 - 지허 freeism 6663   2011-05-09 2011-05-09 15:57
선방일기 지은이 : 지허 출판사 : 여시아문 (2000/07/20) 읽은날 : 2008/04/23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외출할 일이 있어 "어디 간단하게 읽을거리 없을까" 하고 무심코 집어들었다. 옛 서책의 모양을 본 딴 단출해 보이는 얇은...  
86 산문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김원영 freeism 6597   2011-05-09 2017-01-31 22:53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지은이 : 김원영 출판사 : 푸른숲 (2010/04/05) 읽은날 : 2010/04/21 "내가 장애인이라는 걸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누군가 나를 대놓고 차별하거나 비아냥거리...  
85 산문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 이용한, 심병우 freeism 6560   2011-04-07 2011-04-19 00:09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지은이 : 이용한, 심병우(사진) 출판사 : 실천문학사 (1998/07/10) 읽은날 : 1998/09/23 우리나라의 산속. 깊은 산속 옹달샘... 전국에 산제되어 있는 오지마을을 찾아다니며 그곳의 삶과 생활, 인정...  
84 산문 수필 - 피천득 freeism 6347   2011-04-07 2011-04-07 22:46
수필 지은이 : 피천득 출판사 : 범우사 (1976/04/20) 읽은날 : 1998/09/25 76년 범우사에서 피천득 님의 수필들을 모아 출판한 책으로 피천득 선생님의 수수한 생활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수필의 의미와 참뜻을 표현한 "수필...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