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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개미 (Les Fourmis, 1~3)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옮긴이 : 이세욱
출판사 : 열린책들 (1993/06/25)
읽은날 : 2000/02/16


개미 흥미진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함께 책 속에 숨어있는 몇 개의 퀴즈들이 적당한 호기심과 양념으로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
과연 '천재적'이라는 베르나르의 뛰어난 구성력, 상상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상상의 소설로만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연구와 노력이 돋보인다. 개미에 대한 상세하고 과학적인 접근, 개미를 위해 아프리카로 날아간 베르나르, 무려 12년 동안 개미와 함께 한 날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삼촌의 비밀스런 편지에서 시작된 조나탕의 실종, 그의 할머니, 아내 , 아들 니콜라, 수사대원들의 연이은 실종과 그리고 벨로캉이라는 개미 왕국의 음모...
실종되었던 인간들의 새로운 생활과 개미들과의 대화 시도, 그러나 손가락(인간)들에게 우호적이었던 벨로캉 왕국을 몰아낸 클리푸캉 왕조의 탄생...


그후 1년 뒤에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지하의 비밀사원으로부터 스스로 개미들의 신으로 자처하고 나선 니콜라와 점점 자연의 사상에 심취해 가는 인간.
손가락을 신으로 받드는 개미들과 손가락(자연을 황폐화시키는 파괴적인 무리들)을 전멸시키려는 개미들...
그리고 '피리 부는 사나이'...


자연주의자 베르나르의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 탐험, 철학, 휴먼 소설.
사물에 대한 단순한 묘사에서부터 종교와 철학, 그리고 동양의 노장사상까지 숨어있다. 실로 엄청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3권 분량의 책에 너무 많은 내용을 소화하려해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약간의 황당함이 느껴진다... 속세에 찌들 데로 찌든 사람들이 지하생활 몇 년만에 '불교와 도'에 통달한 무념무상의 '도인'이 되어 가는 모습은 좀 지나친 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재밋다... 대단하다...
개미를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책, 어지러운 세상을 단순하게 볼 수 있게 해주고, 단순한 삶을 예리하게 되짚어 볼 수 있게 해준다.


개미(곤충)들의 눈에 비친 인간들의 모습에서 요즘의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1억년 동안 지구를 지켜온 개미들에 비해 고작 3백만년 동안 세 들어 살고 있는 우리들이 마치 지구의 주인인양 모든 것을 착취하고 허물어 버리는 아쉬운 현실을 되새기게 해준다.
산이란 산은 모두 깎아버리고 웅장하게만(?) 들어서는 공장굴뚝, 푸른 들판을 가르는 바둑판 모양의 아스팔트 도로와 그 위를 매연가스와 함께 질주하는 자동차, 오로지 앞으로만, 더 높게만 올라서려고 주위의 자연이니 환경이나 하는 것에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우리.
진정 이 책을 통해 베르나르가 말하려는 것은 기존의 우리모습과는 다른 '다른 식으로 생각하기'가 아닐까.
이제는 그 동안의 '불패불사'의 '막가는 정신'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에서 우리 자신을, 지구를, 생명을 봐야할 때일 것이리라.


개미들이 사라져간다. 옛날 안방에서조차 흔히 볼 수 있었던 개미들이지만은 어쩌면 앞으로는 곤충도감이나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


작은 개미들이 사랑스러워진다.
봄이 되면 발걸음을 조심해야지...
무심코 지나는 내 발걸음에 벨로캉 전사들의 꿈이 사라질지도 모르니까...

분류 :
외국
조회 수 :
3717
등록일 :
2011.04.18
23:47:26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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