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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누구나 홀로 선 나무


지은이 : 조정래
출판사 : 문학동네 (2002/12/30)
읽은날 : 2006/10/18


누구나 홀로 선 나무 '민족작가, 조정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지는 작품에서 보여준 우리 역사의 이면과 진실만 놓고 보더라고 지나친 수식은 아닐 듯싶다. 질곡의 역사를 방대한 이야기와 무수한 등장인물로 표현하여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작가, 조정래.
그가 몇 해 전에 산문집을 냈었다. "조정래 문학의 근원을 밝히는 첫 산문집"이라는 띠지의 말처럼 그의 이름 속에는 대하소설과 연관된 사회적 저항성이 내포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역사적 무게감 때문에 쉽게 읽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1장, <이 어지러운 바람>에서는 사회에 몰아치는 영어 열풍을 애기한다. 한글도 재대로 모르는 아이들을 무작정 영어교육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2장, <나의 사랑 재면이>에는 자식과 손자 사랑을 훈훈한 일상으로 풀어놓으면서 이들에게 귀감이 될 선지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놓았다.
3장, <작가의 편지>는 독자의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문학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자세를 이야기한다. 특히 문학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자신과 세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결연함을 갖으라고 말한다.
4장, <왜 문학을 하는가>에선 여러 작품을 써오면서 수없이 자문했던 내용들이나 시대적 상황에서 오는 외부적인 어려움을 적어 놨다. 특히나 태백산맥과 그 연작(아리랑, 한강)을 집필하면서 겪었던 숨 막히고 치열했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그 절절한 사연과 작가의 고뇌를 보면 책꽂이에 숨죽이고 있는 태백산맥이 생각난다. 그 굽이치는 격동의 역사 속으로 다시 한번 뛰어들고 싶어진다. 아~ 태백산맥!
5장, <문학의 그림자>는 작가의 아버지였던 철운 스님과 만해 한용운 선생의 행적을 더듬어보고 역사와 문학의 명암을 되짚어 본다. 특히 그의 스승이자 은사인 미당 서정주님의 친일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6장, <길과 함께한 생각들>은 인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을 여행한 느낌을 옮겨놓았다. 지저분하고 무질서해 보이는 길거리에서 그 나라만의 진정성을 찾아내는 작가의 눈이 돋보인다.
그리고 7, 8장, <역사 만들기>는 오늘날의 정치와 사회현실을 진지하게 되돌아보았고 <대담>에서는 어느 기자와의 2002년의 인터뷰를 옮겨놓았다.


<누구나 홀로 선 나무>라를 제목처럼 작가나 독자 모두가 느끼게 되는 삶에 의지와, 사회 속에서 느꼈던 공동체에 대한 연민이 잘 드러나 있다. 책에 삽입된 "삶"이라는 시에 이 글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누구나
홀로

나무.
그러나 서로가 뻗친 가지가 어깨동무 되어 숲을 이루어가는 것.


문득 오늘날을 살아가는 지식의 모습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선택한 전문영역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확립하고 나아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글을 쓰고 생각을 말하면서 공동체의 앞길을 걱정하는 '조정래'의 모습에서 그 이상을 느껴본다.
나는 과연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그가 노력하고 땀 흘린 만큼, 군사정권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길을 충실히 걸어온 그의 글 앞에서 나의 소심함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작년인가? 그의 작품세계를 인터뷰하는 텔레비전 프로였는데 벽면을 가득 매운 서재와 정갈하게 정돈된 책상에서 민중의 역사와 오늘날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흰색 한복과 다소곳이 모아 쥔 양손이 어찌나 당당하게 보이던지...
건강한 모습으로 그 꿋꿋함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류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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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9
등록일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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