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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인생


지은이 : 김용택
출판사 : 이레 (2000/12/20)
읽은날 : 2001/06/19


인생 잔잔하고 수줍은 듯 내게 다가오는 용택이 아저씨의 글, '인생'...
이전의 산문들이 이웃과 사람 중심이라면 여기서는 작가 자신 속에서 투영된 주변의 자연을 노래한다는 느낌이랄까... 정말이지 '노래'한다는 말이 어울릴 듯 보인다. 산문이라 보기 보단 한편의 시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참 아름답게 사시는구나' 하는 감탄! 아니 감탄이라기 보다 그 '고요한 흥'이 절로 느껴지는 책.
시적이면서 서정적이고 때로는 해학적인 글들. 잔잔한 인생에 감도는 붉은빛 여운...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자연을 묘사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변화와 그 속에서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그려진다. 매 순간마다 읽은이를 긴장시키는 그런 박진감은 없지만,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자연 속에서 바람 따라 씨를 뿌려 꽃을 피우고, 그리고 시간이 되면 스스로 흙으로 돌아가는 순리... 어쩌면 이것이 인생이 아닌지... 한평생 살면서 뭔가 '대박'을 터트려야만 그 인생이 훌륭한 삶이랴... 조촐한 삶, 자연과 벗하며 그 순리에 따르는 삶, 그 속에 어쩌면 우리가 놓쳐버린 진짜 '인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김훈님의 맺음글(내 친구 용택이)이 인상깊다. 자세한 뒷얘기까지 곁들여가며 우리 용택이 아저씨를 감히 '촌놈'이라 부르는 극악 무도한(?) 짓을 하건만 그리 나쁘게는 들리지 않는다.
일전에 읽었던 <자전거 여행>에서 느낄 수 있었던 김훈님의 훈훈함과 여유로움... 아마 용택이 아저씨랑도 밥죽이 척척 맞은 듯 절친해 보인다.
이걸 보면 사람이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도 일리가 있긴 한가 보다...


어제는 지난 6개월간 농심을 울렸던 가뭄이 한바탕의 장대비로 해갈되었다.
퍽퍽하던 서울 하늘, 그 아래 메마른 땅에서 올라오던 먼지 냄새에 찌든 내 마음도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이 책 '인생' 역시 마른땅의 비와 같은 느낌이다. 이슬 먹은 아침 풀꽃의 파릇함... 그 느낌이어라...
문득 떠나고 싶어진다. 배낭하나 메고, 산으로 강으로...
장대비로 촉촉해진 내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

분류 :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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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6
등록일 :
2011.04.25
10:11:33 (*.43.57.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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