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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향수 (Das Parfum)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옮긴이 : 강명순
출판사 : 열린책들 (1991/12/25)
읽은날 : 1999/11/08


향수 자... 얼마나 쇼킹!한지 시작해 볼까나... (11/04)


닷새 동안의 향기롭고도 음침한 여행이었다. 나에겐 과연 어떤 향이 날까...(11/08)


향기에 대한 감탄...
세상의 모든 것들이 사라진 진공, 그 공간엔 오로지 '향기'만이 채워진 느낌이다. 단번에 먹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맛난 음식을 대하듯 지하철에서, 잠자리에서, 길거리에서... 아껴 아껴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흐뭇함과 함께 찾아오는 포만감...


향수.
그르누이라는 냄새에 대해서 만큼은 천부적이고 뛰어난 감각과 열의를 가진 사람-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세상의 악취로부터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향기를 몸에 지니기 위해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는 어느 살인자-그르누이-의 이야기.
정작 그에게는 어떠한 향기(체취)도 없기에, 자신만의 존제가치를 찾기 위해 '향기'-인간적인 체취-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
인내와 끈기, 집요함으로 향기를 지배했던 한 사람-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이야기...


무엇보다 이 책의 첫 느낌이란 '재미'일 것이다.
독특한 소재인 '향수'를 가지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주인공 그르누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책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마치 진한 향기의 마술에 취한 것처럼...


한편으로는 파트리크만의 '세상보기'가 느껴진다.
세상의 현실에는 무관심한 그르누이, 자신만의 비밀공간에 가진 은밀한 작업실, 인간의 본질을 외적 형상과는 다른 내부의 본성-향기-에서 찾으려는 시각...
어쩌면 글이라는 '향수'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향기로 체우려는 이상적 독재자, 파트리크 자신의 이야기 아닐까하는 느낌도 든다.


그럼 나도 그르누이처럼 뛰어난 천재성은 발휘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코의 후각세포나 한번 단련시켜 볼까?...
근육은 단련시킬수록 발달된다고 하지않던가...
그러면... ...
여자를 만나도 '시각'에 의지하지 않고 그 사람의 내면의 향기를 볼 수 있겠지.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할 때에도 자연의 향과 느낌을 더 잘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친구들이 몰래 벌이는 술자리도 족집게처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


갑자기 나에게는 어떤 냄새가 날까 궁금해진다.
담배냄새, 술냄새, 땀냄새... 편안함, 친근감, 무서움, 이기주의, 자만심...
세상 속에서 점점 더 한가지만의 독한 향으로 물들어가는 느낌이다.
한가지만의 독한 향기보다는 여려 향기가 골고루 썩인 은은하고 포근한 향을 가지고 싶다.
'레몬을 뛰운 홍차, 바람에 묻어나는 보라색' 처럼...

분류 :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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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8
등록일 :
2011.04.17
23:58:24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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