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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지은이 : 김영하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1999/07/07)
읽은날 : 2002/12/05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단편집을 읽었을 때 느끼게 되는 당혹감이란...
순간순간 지나가는 생각의 줄기들을 미처 가름할 사이도 없이 끝나기를 반복하기에, 책에 대한 느낌을 글로 정리해 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평소 글 읽는 과정에서 오는 메모들을 모아 하나의 느낌으로 정리하는 나에겐, 그런 메모의 틈마저 주지 않는 '단편'집은 어쩌면 책읽기 이후의 '음미과정'까지 앗아가 버리는, 조금은 야속한 존재들이다.


특히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처럼 내쳐 읽은 글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차갑고 신선한 돌풍이 한차례 지나간 후의 얼얼함, 혹은 정신차릴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지나가 버린 '롤러코스터'의 아쉬움과도 같은 책으로 아홉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 사진관 살인 사건, 엇갈린 진술, 그리고 반전.
  • 수상하다. 알고 보니 내 남편은 흡혈귀였다.
  •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컴퓨터를 켠다. 시간이 흐른다. 한 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 하루동안의 당혹감,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적격' - 하늘이 내 몸을 피뢰침으로 알고 번개를 내리꽂는다.
  • 육체의 비상구, 정신의 비상구, 혹은 일상의 비상구.
  • 지금의 나, 과거의 나.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 사랑의 고압선에 감전된 투명인간.
  • 북경에 나비가 펄럭이면 캘리포니아에선 폭풍이 칠 수도 있다. 당신의 나무가 흔들린다.

    과격하고, 음침하다. 때론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기존의 소설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독특한 소재와 모호한 여운이 인상깊다. 마치 역한 냄새로 식욕을 자극하는 홍어회처럼 알 수 없는 중독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표지를 장식하는 작은 소용돌이처럼 독자를 급하게 휘어 감는다.
    나는 그 급물살을 타고 거침없이 표류한다.

    분류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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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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