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텐징 노르가이(Tenzing : Hero of Everest)


지은이 : 에드 더글러스(Ed Douglas)
옮긴이 : 강대은, 신현승
출판사 : 시공사(2003/05/27)
읽은날 : 2011/06/11


텐징 노르가이 (Tenzing : Hero of Everest)  전기나 평전이라 하면 보통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운 위인이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 기념비적인 리더의 삶을 그리는데 적어도 내 생각에는 <텐징 노르가이>는 그런 주류에서는 조금 벗어난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중심에 조금 비껴선 듯한, 이런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에 더 흥미가 동했는지 모르겠다.


 텐징은 에드먼드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8848m)를 최초로 오른 세르파였다. 세르파라고 하면 원래 히말라야에 사는 고산족의 이름이었지만 그들의 탁월한 고지 적응력 때문에 고산등반을 하려는 서구 등반가들의 가이드나 짐꾼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가이드나 짐꾼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무튼 텐징이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등반대를 이끈 대장도, 영국에서 온 정식 일원도 아니었기에 서구인의 관점에서 회고되는 역사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인도나 네팔, 티벳에서는 최고의 영웅으로 대접받는 세르파였고 소수 민족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부와 명예도 얻었다.
 그러나 텐징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세상 속에 휩쓸리면서 갈 곳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된다. 세상의 환호와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오는 혼란은 그이 인생 후반기를 어둡게 했다. 어쩌면 이런 순탄하지 않은 일생질곡이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책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텐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세르파족의 히말라야 등반사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방대한 이야기들은 텐징에 대한 관심을 흐려놓았다. 물론 그를 잘 알기위해 세세한 '역사'를 알아야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개인적인 측면에 비해 공적인 서술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은 것 같았다. 요즘 책에 대한 집중도가 흐트러진 내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텐징의 외적인 행적 외에는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실 내가 원했던 것은 30년부터 5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등정기록사가 아니라 1953년 초등 기록과 이를 있게 한 텐징의 내면적은 성장, 혹은 변화를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히말라야를 휩쓸던 눈바람의 기억이 나를 어지럽혔는지 모르겠다...

분류 :
사람
조회 수 :
4624
등록일 :
2011.06.08
23:45:29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2535&act=trackback&key=582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253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날짜 최근 수정일
287 산문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 이외수 freeism 3523   2011-04-28 2011-04-28 13:00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지은이 : 이외수 출판사 : 해냄 (2003/07/01) 읽은날 : 2003/11/19 올 초부터 지루하게 읽어오던 박경리님의 토지(土地), 그 무게에 눌려 다른 책을 볼 엄두를 못 내다 잠깐 짬을 내어 인근 '...  
286 외국 내가 나인 것 (ぼくがぼくであること) - 야마나카 히사시 (山中 恒) freeism 5006   2011-04-28 2011-04-28 13:04
내가 나인 것 (ぼくがぼくであること) 지은이 : 야마나카 히사시 (山中 恒) 옮긴이 : 햇살과나무꾼 출판사 : 사계절 (2003/08/30, 초판:1969) 읽은날 : 2003/11/29 생일이거나 자격증을 따서, 혹은 청소 잘해서, 그것도 아니면 그냥...  
285 한국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성석제 freeism 5173   2011-04-28 2011-04-28 23:39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지은이 : 성석제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2002/06/25) 읽은날 : 2003/12/08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얘, 만수야~ 만그이 읍냐(없냐)?’ 코믹하면서 빠르게 전개되는 만근이의 일대기에서 오래전에 방영되...  
284 한국 순정- 성석제 freeism 3897   2011-04-28 2011-04-28 23:41
순정 지은이 : 성석제 출판사 : 문학동네 (2000/12/06) 읽은날 : 2003/12/12 가자! <순정>이란 이름으로 가장한 성석제님의 ‘구라’속으로... 이 새롭고도 신나는, 엉뚱한 여행의 주인공으로는 좀도둑질에 만족하지 못한 체 한 여심...  
283 한국 관촌수필 - 이문구 freeism 3947   2011-04-28 2011-04-28 23:43
관촌수필 지은이 : 이문구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1977/12/15) 읽은날 : 2003/12/22 이문구님의 자전적 연작 소설로 여덟 편의 독립된 이야기가 관촌부락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전개된다. 연작의 단편 영화들이 극장 스크린에 ...  
282 한국 칼의 노래 - 김훈 freeism 3672   2011-04-28 2011-04-28 23:45
칼의 노래 지은이 : 김훈 출판사 : 생각의 나무 (2001/10/22) 읽은날 : 2004/01/29 오래전에 사다가 책장에 꽂아둔 ‘칼’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노랫소리를 따라 남도 뱃길을 흘러간다. ‘공 격 하 라 ~ 물 러 서 지 마...  
281 산문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 김나미 freeism 5361   2011-04-28 2011-04-28 23:47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지은이 : 김나미 출판사 : 황금가지 (2003/10/11) 읽은날 : 2004/03/27 세상과 나 자신에 대한 허탈감이 무겁게 짓누르는 요즘이다. 내 어깨에 짊어진 온갖 무...  
280 산문 날다 타조 - 이외수 freeism 3474   2011-04-28 2011-04-28 23:48
날다 타조 지은이 : 이외수 출판사 : 리즈 앤 북 (2003/10/23) 읽은날 : 2004/04/21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하지만 이외수는 이렇게 말한다 ! “다 땔 치아라! 껍데기를 버리고 알맹이를 보라” 백수, 돈, 사랑, 자살...  
279 한국 현의 노래 - 김훈 freeism 3611   2011-04-28 2011-04-28 23:50
현의 노래 지은이 : 김훈 출판사 : 생각의 나무 (2004/02/10) 읽은날 : 2004/04/27 <칼의 노래>의 문학적, 대중적 성공 이후 대박 영화의 성급한 속편들처럼 얄팍한 상술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있었기에 읽기를 망설였었다. 하지...  
278 한국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freeism 3492   2011-04-30 2011-04-30 01:19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지은이 : 최시한 출판사 : 문학과 지성 (1996/10/25) 읽은날 : 2004/05/07 학교와 학생을 중심에 놓고 써내려간 연작 소설로 문학에 관심이 많은 선재(학생)의 일기를 빌어 다섯 편으로 묶여있다. 1. 구름 ...  
277 외국 난초도둑 (The Orchid Thief) - 수잔 올린 (Susan Orlean) freeism 4066   2011-04-30 2011-04-30 01:26
난초도둑 (The Orchid Thief) 지은이 : 수잔 올린 (Susan Orlean) 옮긴이 : 김영신, 이소영 출판사 : 현대문학 (2003/05/08) 읽은날 : 2004/05/29 “나무에 붙어서 살아가는 착생식물과에 속하는, 메마르고 삐죽삐죽 가시가 돋...  
276 한국 지상의 숟가락 하나 - 현기영 freeism 5019   2011-04-30 2011-04-30 01:27
지상의 숟가락 하나 지은이 : 현기영 출판사 : 실천문학사 (1999/03/15) 읽은날 : 2004/06/18 “이 글을 쓰는 행위가 무의식의 지층을 쪼는 곡괭이질과 다름없을진대, 곡괭이 끝에 과거의 생생한 파편이 걸려들 때마다, 나는 마치...  
275 외국 운명 (Sorstalansag) - 임레 케르테스 (Imre Kertesz) freeism 3907   2011-04-30 2011-04-30 01:29
운명 (Sorstalansag) 지은이 : 임레 케르테스 (Imre Kertesz) 옮긴이 : 박종대, 모명숙 출판사 : 다른우리 (2002/12/05) 읽은날 : 2004/07/08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274 산문 인연 - 피천득 freeism 4403   2011-04-30 2011-04-30 01:31
인연 지은이 : 피천득 출판사 : 샘터 (1996/05/20) 읽은날 : 2004/07/28 1. 무더운 여름의 저녁이다. 콱 막힌 방구석에 틀어박혀 책을 펼쳐든다. 2단까지 올려진 선풍기에서도 더운 입김만 품어져 나온다. 숨까지 턱턱 막히는 답...  
273 외국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 댄 브라운 (Dan Brown) freeism 4049   2011-04-30 2011-04-30 01:33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1,2) 지은이 : 댄 브라운 (Dan Brown) 옮긴이 : 양선아 출판사 : 베텔스만 (2004/07/01) 읽은날 : 2004/08/07 바람이 불고 있다. 다빈치의 후폭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출판사의 광고전...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