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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Let Your Life Speak)

지은이 : 파커 J. 파머(Paker J. Palmer)
옮긴이 : 홍윤주

출판사 : 한문화(2001/12/18)

읽은날 : 2012/05/06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Let Your Life Speak)  

  오래전에 어느 블로거가 남긴 평을 보고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다. 하지만 충동적으로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이내 지워버리는 여느 책과는 달리 몇 년을 묵혀두고 말았다. 아마도 제목 속에 포함된 '삶(life)'이라는 단어가 내 마음에 무겁게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책 표지에 소개된 파커 J. 파머의 프로필(미국의 유명한 교육지도자, 사회운동가)을 보니 예전에 그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는 교육관련 서적으로 교사의 마음가짐을 적어놓은 책이었지 싶다. 아무튼 오래전에 알았던 사람을 다시 만난 것 같은 반가움과 함께 책을 제대로 골랐다는 안도감, 혹은 자부심이 든 것도 사실.

  하지만 이번 책은 교육에 대해, 혹은 사회에 대해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한다기보다는 그가 살아왔던 인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명상서라고 하겠다.

 

  우선 저자는 "네 인생의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말하며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고 재생산된 이상에서 벗어나 자신 내부로부터 들리는 목소리를 직시하라고 한다. 이른바 '소명'에 충실 하라는 것!

  그러면서 자신의 어두웠던 지난날과 이를 통해 채득하게 된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사회적 지위나 명성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단점은 감추게 마련인데 그는 오히려 자기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고 드러냄으로써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이런 작지만 대단한 용기가 그를 미국 교육계의 대부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자신의 현실 앞에 당당할 수 있었던 그의 용기가 인상 깊다.

  책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극적인 사건이나 엄청난 깨달음이 있는 것이 아닌, 작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느낌을 적다보니 조금 밋밋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심심함이 오히려 이 책의 매력이 된 것 같다. 저자 자신의 깨달음을 자랑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자기 모습을 관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말이다.

  사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뭔가 특별한 사건에 의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소소한 일상이 모여 의식의 작은 부분들을 변화시키지 않던가. 느린 강물에 떠밀린 모래가 거대한 삼각주를 만들듯 우리의 삶도 부지불식간에 완성되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200페이지 안쪽의 얇은 책이지만 여기에 담겨진 내용은 자못 진지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거부하거나 회피하려들지 말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라고 했다. 우리를 따라다니는 고통이나 괴로움을 외부적인 운으로만 돌리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이해하는 지침으로 삼으라고 했다. 결국 소명을 이해하고 발견해가는 과정을 통해 진실한 삶을 꾸려나가라는 것이 파커 J. 파머가 말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분류 :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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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9
등록일 :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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