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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지은이 : 장 지글러(Jean Ziegler)

옮긴이 : 유영미

출판사 : 갈라파고스(2007/03/07)
읽은날 : 2015/03/2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온 가족이 지독한 감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둘째 아들이 감기에 걸렸는가 싶더니, 셋째, 첫째, 그리고 나, 이렇게 우리집 네 남정네를 기진맥진케 했다. 처음에는 목이 칼칼하더니 곧 열이 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뼈마디가 분리될 것 같은 나른함이 몰려왔다. 몸 상태가 안좋으니 매사에 의욕도 생기질 않고 하는 일마다 짜증이 묻어났다. 잠은 오질 않지만 잠 이외에는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감기라는 바이러스는 이렇게 내 몸과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버렸다.


  호흡기에서 시작된 감기 바이러스 하나가 내 몸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기아, 질병, 전쟁, 자연재해 등과 같은 재난들은 오늘도 우리 지구촌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그 중 기아는 우리 지구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로 한비야 님의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다. 비야 님이 읽은 책 중에 최고라는 말에 언제고 한번 읽어봐야지 하다가 최근에서야 들었다.


  책은 세계 곳곳의 기아 현황과 그 원인들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 놓는다. 기아를 낳게 된 시장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이야기하면서 국가와 기업의 이기주의를 고발한다. 그리고 아엔데(칠레)와 상카라(부르키나파소)와 같은 선각자들의 노력과 이들의 실패를 통해 기아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 "5초에 한 명 꼴로 굶어 죽어"가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 것인가? 책은 현재 기아 상태를 고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반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은 홍보를 통해 이런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이나 언론에서도 더 이상 침묵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기아와 같은 세계적인 문제를 만날 때면 드는 생각은 "과연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데 세계의, 저 먼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까지 걱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다. 우리 앞마당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의 어려움까지 해결하려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등잔 밑을 보지 못하는 옹졸한 처사가 아닐까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지난 겨울 동참했던 이웃돕기 성금이 제대로 사용 되었을 것이라 확신하지 못한다. 사회적 불신이 가득한 이 마당에 남을 위한 배려는커녕 기존의 기금만이라도 제대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한 것도 사실이다.


  몇 일째 떨어지지 않는 감기가 온 몸의 기운을 빼았아 버렸듯이 나와 우리 주변의 사소한 문제들이 모여 지구촌을 병들게 하는 것 같다. 세계적인 기아 문제도 좋지만 그에 앞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능과 부패부터 일소해야 하지 않을까.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기아나 질병, 전쟁의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분류 :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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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등록일 :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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