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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악어


지은이 : 도스토예프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옮긴이 : 강주현
출판사 : 느낌 (1999/03/10)
읽은날 : 1999/06/20


악어 참 골때리는군... 악어가 사람을 먹다니...


도스토예프스키의 은유적 사회비판이 돋보이는 소설로 1865년 1월, 러시아의 한 아케이드에서 중년신사(이반)가 전시된 악어에게 먹히는 사건이 발단이 된다. 처음의 혼란한 상황이 정리되자 오히려 뜻밖의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악어의 뱃속에 아직 살아있는 친구(이반)를 구하려는 '나'와 이반 주변의 친구(티모페이), 아케이드 주인, 이반의 부인, 신문사들, 그리고 악어 뱃속에서의 이반을 흥미있게 그려논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기발한 생각과 재미만으로 지나치기에는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너무 진지하고 의미심장하다.
그들은 그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말들로만 행동을 대신할 뿐이다.
사람을 먹은 악어로 돈을 벌려는 아케이드의 주인들과
교육, 경제적 가치, 여행의 허구성등 쓸모없는 이론만을 늘어놓지만 결국 아무런 답도 얻지 못하는 티모페이,
남편 이반이 월급을 못 받을 것이라는 주변의 말에 이혼을 결심하는 아내,
악어가 배가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둥, 미식가가 악어를 먹었다는 둥, 엉뚱한 말로 사건을 어지럽히는 언론...
거기에 악어의 뱃속에서 인류의 미래와 행복에 지극한(?) 공헌을 할 수 있다는 망상으로 경제적 이론만을 제시하는 이반.
그리고 이반을 삼킨 악어를 보려고 아케이드로 몰려드는 군중들... ...


이런 모순적이며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실제와 허구, 주와 부가 바꿔버린 현실, 사람보다는 돈과 명예가 더 소중시 되고있는 현실, 허울만 좋을 뿐 입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일부의 지식인, 정치인, 언론인들. 그리고 경제적 부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경쟁하는 우리들...
과연 우리들은 악어의 몸속에 갖혀 진정 이 시대에 필요한 본질을 못보고 있는 건 아닌지, 남의 불행에 대한 흥미를 관심으로 대신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약간의 흥미와 부끄러움으로 읽은 '악어'
우스운 발상과 넌센스가 있는 책, 요즘의 나와 당신을 보는 듯한 착각... 가식과 허식...
21C 최첨단 밀레니엄 사회, 하지만 기껏 1시간이면 끝날, TV속에서의 겉멋에 빠진 인간들의 때리고 부수는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느낌이랄까...

분류 :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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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6
등록일 :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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