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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내가 나인 것 (ぼくがぼくであること)


지은이 : 야마나카 히사시 (山中 恒)
옮긴이 : 햇살과나무꾼
출판사 : 사계절 (2003/08/30, 초판:1969)
읽은날 : 2003/11/29


내가 나인 것 생일이거나 자격증을 따서, 혹은 청소 잘해서, 그것도 아니면 그냥 예뻐다(?)는 이유로 우리반 아이들(고2)에게 책을 한권씩 선물하고 있다. 하지만, 서른한 명의 학생들에게 중복되지 않게 책을 주려다 보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너무 어렵진 않을까, 지나치게 두꺼운 건 아닐까, 내용은 재밌겠지? 그런데 이건 누구한테 선물한담?


그러던 중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과 마주쳤다.
펜으로 그린 듯한 삽화가 투박하지만 옛 동화책처럼 정겹게 다가왔고 ‘아동문고’라 인쇄된 표제를 통해 밝으면서, 쉬 읽혀지는 내용이라 짐작되었다. 거기다 서평 역시 “부모와 아이의 치열한 갈등을 정면으로 다루어 (일본에서)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라 평하여, 80년대 도덕책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씌어진 책으로 보였다.
이렇게 간택된 선물용 책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게 되었다.


내용은 학교와 집(엄마)에서 문제아로 찍혀버린 히데카즈가 우연히 가출하면서 목격하게 된 뺑소니 사건과 다케다 신겐의 보물이야기, 그리고 여자친구 나츠요에 얽힌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한 꼬마의 이야기가 한 가정, 그리고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의 문제로 확대되면서, 무너지는 가정과 그 파편들이 이야기 속에서 하나씩 구체화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벌려놓은 사건을 비해서 너무 엉성하게 결말인 듯 하다. 나츠요의 ‘황당한’ 가족사가 ‘갑자기’ 밝혀지면서 ‘순식간에’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또한 책을 읽는 동안 따라다니는 떨떠름한 느낌 역시 지울 수 없다.
주인공 히데카즈를 자신의 감독 하에 있어야 될 소유물쯤으로 대하는 엄마, 이에 거부감을 갖고 가출한 아들을 더욱 통제하고 ‘갈구기’만 한다. 마치 한번 ‘찍’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소유할 수 없다면 부셔버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도착증 환자처럼 그려진다. 그래서 엄마로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질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망가뜨려 버린다.
우리나라에 출판되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인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책은 ‘아동문고’가 아니었던가... 신선(?)하고 파격적인 ‘사회적 이슈’를 뛰어넘어 어린이들이나 청소년이 보기에는 너무 과장되고, 극단적인 내용들로 채워진 듯 하다.


결국, 우리 반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려던 계획은 보류하고 다른 책을 골랐다. 책의 내용이 조금 엽기(?)적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지만, 아직은.
그래도 아직은 순수한 우리의 아이(청소년)들에게 아름답고 따뜻한 것부터 먼저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분류 :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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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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