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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The Traveler's Gift)


지은이 : 앤디 앤드루스 (Andy Andrews)
옮긴이 : 이종인
출판사 : 세종서적 (2003/07/25)
읽은날 : 2006/10/25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제목에 포함된 ‘위대한 하루’라는 문구가 언제부턴가 내 시선을 끌었다. 마치 일상 속에 감추어진 평범한 소재를 통해 보다 큰(위대한) 의미를 되집어 본다는 내용일 것 같았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보면서 그에 대한 거부감도 꽤 컸었다. 물론 베스트셀러가 말하는 우수함도 있겠지만 판매부수가 갖는 사회적 획일성과 반론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모범답안 같은 갑갑증에서 선뜻 읽어보진 못했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심각하지 않고 술술 읽힐 것 같은, 적당한 두께의 소설을 찾다가 한풀 꺾여버린 기세의 베스트셀러, ‘폰더 씨’를 들게 되었다.
하지만 책머리를 읽자 소설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개인적인 상황은 무시한 체 ‘창의력을 발휘해 현실을 돌파하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라는 식의 이상적인 원론만을 되풀이하는 부류는 잘 읽지 않았었다. 인간과 사회의 심리까지 훤히 꿰뚫고 있는 듯한 저자의 자세도 마음에 안들 뿐더러 마치 인생의 목적을 부나 명예와 같은 가시적인 결과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 읽기가 불편했었다.


그렇지만 이런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형식에 역사적 사실을 곁들인 구성이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역사적 위인들을 찾아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조언을 듣는 과정 역시 흥미로웠다. 시간여행의 독특함과 더불어 각 위인들이 살았던 사회상에 대한 풍부한 식견이 돋보였고 역사적 사실과 픽션 사이를 교모하게 오가는 소설적 수완이 인상 깊었다.
거기다 각 단락의 말미에 적힌 지침까지 자기계발서로서의 역할에 충분한 듯 했다.


그러나 ‘자기계발’이라는 책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한 데서 오는 개인적 거부감은 어쩔 수가 없다. 자기를 계발하자는 명제 속에 감추어진 성공의 구도가 거슬린다.
‘사랑하라. 과욕은 버려라. 그리고 반성하라’고 좋게 타이르지만 이는 결국 경쟁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될 뿐 인간으로서의 성숙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진실하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사랑이나 믿음까지도 성공을 위해 연습해야할 대상이란 말이던가...


또한 책 후반에 나타난 자신의 미래 모습, 일곱 가지 경험을 실천으로 옮겨 부와 명예를 얻게 된 폰더 씨가 수많은 청중을 감동시키며 연설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보인다.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도취된 웃지 못 할 모습이랄까.
그렇다면 책에 언급된 화려한 조언들은 이런 외형적 성공을 목적으로 했었단 말인가, 아니면 이렇게 성공하여 베스트셀러까지 출판한 저자 자신을 은근히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유용하고 재밌는 책이었지만 인생의 성공여부를 외형적인 가치에만 편중시켜 말한 것은 아닐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성공해서 행복했다’기 보다는 ‘행복해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류 :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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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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