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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은이 : 공지영
출판사 : 푸른숲 (2005/04/18)
읽은날 : 2006/11/0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최근에 개봉하여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기 전에 동명의 원작소설을 먼저 읽었다. 한 사형수의 불행하고도 행복했던 이야기로 사랑을 통해 한명의 범죄자가 한명의 인간으로 순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부모의 폭행과 무관심으로 버림받은 한 소년의 가슴 아픈 성장기와 사랑하던 한 여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벌어진 살인사건! 이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 받고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윤수와 화려한 겉보기와는 달리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전직 가수이자 현직 교수인 문유정. 이 둘의 어울리지 않는 만남을 통해 인간과 죄, 사랑과 용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간은 누구나 선하게 태어나지만 그 후천적 환경에 의해 여러 인간형으로 자라나게 된다. 결국 사회라는 기성세대의 영향에 따라 선(善)인, 혹은 악(惡)인이 될 수 있기에 우리들은 누구나 약간의 공범자가 아닐까.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이를 방조하고 묵과한 원죄를 다 벗어날 순 없을 듯싶다. 그렇다고 이런 범죄를 우리 공동의 죄로 돌리고 가만히 내버려 둘 수만은 없기에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 처벌하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특히 사형제도의 경우 이 결정 자체가 우리 스스로의 몫이기에 더 많은 논란을 일으킨다. 그들이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을 죽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그들도 한 인간이기에, 우리 사회가 품고 가야할 구성원이기에, 앞으로는 이런 불행한 이들이 없기를 바란다면 좀더 많은 관심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겠다. 단순히 ‘패륜아’로 치부해 매장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죄의 사회적 원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싶다.


아~, 어렵다. 선과 악, 사랑과 증오, 용서와 배신 같은 인간본성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정답이 없는, 인간의 존재와 함께 따라다니는 끝없는 물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개인의 생각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법의 모자가 있어 이것만 쓰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잘잘못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간에게 그런 도구나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불완전한 현실의 불완전한 인간에게 주어진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된 내용과는 달리 책 제목은 과거(~했던)가 아닌 현재(~한)의 시간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시간은 과거의 아픈 기억과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현재라는 점을 강조하는듯 하다. 지난날의 한 지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나가는, 진행 중의 삶, 말이다.
휴~, 긴 한숨소리에 무심코 살아온 지난날의 아쉬움들이 세어 나온다. 나와 가족들, 그리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좀더 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했을까 하는 부끄러운 생각마저 든다.
진심으로 세상을 보듬기 시작한 윤수와 유정의 ‘행복한 시간’이 촉촉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분류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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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7
등록일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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