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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사랑은 없다 (Von der Unmöglichkeit der Liebe)


지은이 : 잉겔로레 에버펠트 (Ingelore Ebberfeld)
옮긴이 : 강희진
출판사 : 미래의창 (2010/04/21)
읽은날 : 2010/05/10


사랑은 없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우선 자신을 속이고 뒤이어 타인을 속인다."(오스카 와일드)는 표지의 문구를 통해 이 책의 내용을 유추해봤을때... 사랑? 한마디로 개풀 뜯어먹는 소리 집어치우라는, 사랑은 단지 섹스를 위한 근사한 포장일 뿐이라는 발상에서 출발한 '사랑 분석서'처럼 다가왔다. 사랑이라는 그럴듯한 사탕발림 뒤에 숨은 실체를 확인하려는 책이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지루하리만치 사랑에 대해 후벼 판다.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사랑을 파헤치고자 생물학적인, 사회학적인 설명까지 곁들인다. 무려 이백 칠십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사랑의 허구를 증명하려고 할애한다.


 그리고는 책의 말미에 다음처럼 확실하게 못을 박아버렸다.
 "사랑의 대표 주자들로 간주되는 질투, 정절, 결혼과 같은 개념들은 알고 보면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즉, 종족 보존의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p273)


 사랑을 종족 보존의 수단, 섹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강력한 주장 앞에 더 이상의 할 말을 잊었다. 일방적인 선고에 할 말을 잃어버린 피해자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사랑에 대한 신랄한 분석에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약이 너무 심한 것 같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생식'이라는 틀로만 재단한 것은 아닌지, 인간을 너무 종족번식을 위한 동물로서 취급한 것은 아닌지 자꾸만 불편해진다.


 설사 사랑의 감정이 이런 종족번식을 포장하는 거창한 장신구라고 한들 어쩌란 말인가! 그렇다고 우리들의 사랑이 내일부터 당장 멈춰 버릴까? 아니면 사랑이라는 단어를 '섹스'나 '번식'으로 바꾸어 버릴까?
 이런 와중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 사랑, 사랑을 갈구하고 있으니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랑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린 지금이지만, ‘그래도 사랑은 있다.’

분류 :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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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3
등록일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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